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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의 진수... 2023년을 마무리하는 미몽인의 힐링전시회

미몽 민화아카데미 ‘희희낙락’전
회원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모란도 한데 모아

  • 입력 2023.12.11 07:28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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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예울마루 장도전시관에서 미몽 민화 아카데미 회원(미몽인) ‘희희낙락’ 전시전이 한창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카데미를 이끄는 서국화 작가의 수묵책가도를 비롯해 미몽인들의 일월오봉도, 모란도, 모란괴석도, 문자도, 어변성룡도, 연화도, 파초도, 책가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어좌 뒤편에 놓인 그림으로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 등을 소재로 완성한 작품을 말한다. 박주영 미술사는 일월오봉도를 “절대자가 다스리는 세계를 시각화한 것으로 음양과 오행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색채의 화려함과 선의 유려함으로 장식성이 돋보이는 탐스러운 꽃과 식물, 새와 물고기 등이 등장하는 이 그림을 처음 본 이들도 어디서 본 듯한 친숙함을 느낄 것이다. 분채와 봉채, 호분과 같이 다소 생소한 재료와 바림 등의 낯선 작업에도 불구하고 민화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회화이다.”

또하나 주목할 작품은 50여개의 원형모란도를 한데 모아 모자이크를 연상케 하는 공동작업 작품이다. 꽃의 크기가 클수록 부귀와 행복이 비례한다는 민화의 알레고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부귀와 영화의 상징으로 꽃의 왕으로 불리는 모란을 소재로 택해 관객에게 길상의 에너지를 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 원형모란도를 한데 모은 공동작업 작품
▲ 원형모란도를 한데 모은 공동작업 작품

참여작가 중 서국화 작가는 전통안료의 특징을 살려 민화 속에 담긴 미묘한 색감과 뉘앙스를 제대로 재현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손쉽게 사용하는 튜브물감이나 바인데 대신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는 분치, 석채와 같은 전통안료와 아교를 사용하는 서 작가는 옛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전통민화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발전된 기법과 색감, 소재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 예울마루 장도전시관 ‘희희낙락’ 전

연령대와 직업 모두 다양한 미몽인들은 “민화를 그리는 시간은 힐링의 시간”이라 입을 모은다. 서국화 작가는 “회원전을 열정적으로 준비해주신 미몽인들에게 감사하며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행복한 미감을 전하고자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감하는 12월, 전시를 준비한 미몽인들은 물론, 관람객 역시 ‘희희낙락’ 호탕하게 웃으면서 유쾌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기운생동을 기원한다.”

전통 고유의 회화인 민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미몽민화아카데미가 케이아트(K-art)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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