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여수시지부가 13일 여수의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한 손 끼임 사고를 두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4일 성명서에서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피해자인) A씨가 사용한 장비는 각종 식재료를 분쇄하는 회전형 기계로 가정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위험한 장비”라며 “최근 3년 사이 전남과 광주, 충남, 제주 등에서도 식재료 분쇄기나 음식물 처리기로 인한 절단 사고가 잇따라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쇄된 양념을 구매하는 등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급식종사자 정원 확대와 급식실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고,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급식실 노동자들이 조리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했고 교육청의 묵살 과정에 예고된 인재사고”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 동안 전국 시도교육청 관할 급식실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3천여건에 달한다. 이들은 “사고 유형별로는 화상이 가장 많고 넘어짐이나 끼임, 부딪힘 등 순이었으며 폐암환자도 8명이나 발생했고, 이 가운데 절단이나 베임, 찔림 사고만 190여건이 넘는다”고 알렸다.
이들은 “현재 학교급식 종사자 1명이 만들어내는 한 끼의 음식량인 인원수 대비 식수 인원은 약 140명~160명 수준”이라며 “서울대병원 등 주요 공공기관의 조리인력이 1명당 급식 인원이 65명인 것에 비해 약 2배 수준의 높은 노동 강도”라고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성명서에서 “골병드는 학교 급식실, 위험한 일터 급식실을 바꾸기 위해 당장 학교 급식실의 높은 노동강도를 완화하고 인력 충원 및 배치 기준 개선을 건설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