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21일차(23일 현재)입니다.
이들은 매일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석창사거리, 11호 광장, 무선 고인돌공원 사거리, 여수시청 로터리 등에서 대시민 선전전을 하며 자신들이 총파업에 나선 이유를 여수시민들에게 알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원청은 요지부동입니다
공장 창고 앞 천막농성장에는 매일 여러 단위 노동조합에서 지지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그들이 상차해 주는 화물을 운송하는 노동자들도 힘내라며 정성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독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원청은 요지부동입니다. 지난 두 번의 기고에서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사내하청이 상여금을 삭감해 최저임금을 유지해 왔고 이로 인해 10년차인 노동자도 최저임금을 받는 열악한 현실과, 매달 100시간이 넘는 잔업특근심야 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살인적 근무행태를 폭로하였습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이야기, 세 번째 주제는 ‘원청이 나서야 한다’입니다.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잔업을 거부하고 1일 8시간 근무를 시작한 때로부터 총파업 20일차인 오늘(22일)까지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생산라인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습니다. 여러 공정에서 정상적이지 못한 사정이 있는 듯 보이고, 공장 안에는 야적된 제품들로 가득하지만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업무였던 포장과 출하업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손을 놓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대신해서 포장과 출하에 투입된 인력은 원청의 정규직 노동자들과 서울의 영업소에서 내려온 본사 직원들과 원청이 하도급계약을 체결한 일용인력노동자들입니다.
포장과 출하작업에 투입되는 원청 노동자들의 임금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두 배가 넘고, 하도급계약에 따라 투입된 인력은 사내하청노동자 일당의 3배를 주고 일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사내하청노동자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주)는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주었던 몇 배의 돈을 지불해가면서도 총파업에 나선 사내하청노동자들은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비를라카본코리아(주)가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임금을 주고, 방진작업복을 충분히 지급하며, 인원을 늘려서 잔업특근을 줄이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청의 노동자들은 고유의 자기업무를 마친 후에 추가로 포장과 출하업무에 투입되는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작업자들의 피로도는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석유화학공단에서 가장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작업을 외주용역화하여 사내하청노동자들이 감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은 또다른 안전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동안 비를라카본코리아(주)는 가장 적은 인원을 투입하고, 가장 적은 임금을 주면서, 여러 공정에 잔업과 특근을 시켜서 인력공백을 막아왔던 악명높은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에 그동안 묵묵히 일해왔던 노동자들의 빈자리에 투입된 대체인력이 얼마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당이 7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총파업에 나선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일당이 7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임금은 일당 8만8천원 정도 됩니다. 이들의 요구를 100% 들어주더라도 지금 공장가동에 투입된 대체인력에게 주는 임금의 반도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결국, 원청인 비를라카본코리아(주)가 나서야 합니다.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법적으로 하도급업체와 고용관계가 계약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원청이 하도급업체에 그에 상당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으면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대체투입된 노동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달 꼬박 일하고 잔업특근을 해서 300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아서 생계를 유지하던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이 한 달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사내하청노동자들 대부분이 가장입니다. 여성노동자들도 마찬가지로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절박합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외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조건 개선하라!"

그리고 원청에서 적게주는게 아니라 계약업체에서 뽀찌 떼먹고 주니까 적어지는거지...
그걸 왜 원청한테 난리치고 지랄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