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목하수처리장' 해법 없나? 공청회 열었으나 갈등만 깊어져

30일 오전 10시 화양면사무소, 이목하수처리장 주민설명회 열려
“입지 선정 과정 불투명” VS “과거 주민설명회에서 반발 없었어”

  • 입력 2024.01.30 17:36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목하수처리장 주민설명회 현장
▲ 이목하수처리장 주민설명회 현장

30일 오전 10시 화양면사무소에서 이목하수처리장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화양면 주민 80여명과 롯데건설과 여수시 관계자까지 10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 앞서 이목하수처리장 반대위원회 김공빈 위원장이 현재까지 추진상황을 알린 후 성명서를 낭독했다.

▲ 이목하수처리장 설치반대위원회 김공빈 위원장
▲ 이목하수처리장 설치반대위원회 김공빈 위원장

김 위원장은 ”과거 주민설명회는 롯데건설 홍보에 불과했다“면서 ”이목마을기업은 임대 중인 개인사업자에 불과하다. 개인사업자와 협의했다는 점에 마을 주민들은 기가 막힐 뿐이다. 저희 이목마을 주민 모두는 오늘 분명한 반대의사를 펼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악취 못 숨겨... 맨손어업 주민들도 많아“

▲ 정현주 이목마을이장이 하수처리시설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정현주 이목마을이장이 하수처리시설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어 정현주 이목마을 이장이 나섰다. 정 이장은 ”이목마을과 구미마을은 하수처리시설을 반대한다“며 ”(하수처리장) 입지 선정과정이 불투명하다. 학교는 교육청 소속인데 여수시가 2012엑스포 당시 숙박시설로 활용한 후 방치했다. 이후 여수시는 하수종말처리장 설치가 주민동의가 필요 없는 사업이라며 설치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수처리시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냄새가 난다. 마을 중앙에 하수처리시설을 짓는다고 계획하고 허락한 여수시 공무원은 주민 의견을 무시해도 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하수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정현주 이목마을 이장의 PPT
▲ 하수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정현주 이목마을 이장의 PPT

”주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수처리장이 들어오면 냄새가 나서 주변 부지를 사용할 수도 없다. 또한 롯데건설이 보여준 사업개요가 보여줄 때마다 다르다. 공사금액이 바뀐다. 여수시는 하수처리시설이 견학부지가 된다고 말하는데 누가 오겠는가. 하수처리시설은 쓸모 없는 땅에 있는 듯 없는 듯 있어야 한다.“

정 이장은 사업설명회 개최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마을 어업인의 생계를 걱정했다.

”지난 2021년 이목초등학교 폐교부지와 구미마을 국유지 부지를 검토했으나 모두 반대 결과가 나오자 결국 주민을 무시하고 강행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주민 몇 명만 불러 사업설명회를 했다. 마을엔 아직도 맨손어업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 여수시는 이곳이 여수시 소유 땅이라는데 여수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행정을 하고 있는가.“

”이목과 구미마을 하수만 처리해...슬러지는 공공하수처리장으로“

▲ 롯데건설 이재용 소장이 추진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 롯데건설 이재용 소장이 추진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어 여수푸른물주식회사의 발주를 받은 건설사 롯데건설 이재용 소장이 지금까지 주민들이 언급한 우려사항에 대해 하나씩 설명했다.

이 소장은 먼저 ”(하수처리시설)공사가 완료되면 20년간 운영팀이 남아서 애로사항을 정리하게 되어 있다“며 주민 우려사항에 대해 말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하수처리시설 사업은 지난 2016년 처음 언급됐고 당시 여수지역 주민 23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그중 이목가구는 73가구가 참여했다. 이 소장은 ”(설문조사에서) 하수처리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민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구미와 이목 전임 이장님께 폐교부지가 확정됐다고 통보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주민방송으로 설명회를 예고했고 이목마을 30여명, 구미마을 10여명이 참석해 부지사항 등을 설명했다. 이후 2023년 7월 이목하수종말처리장 설계가 완료되어 현재 2024년 1월 공사진행률은 20%이다.“

▲  롯데건설 이재용 소장이 말하는 이목하수처리장 추진경위
▲ 롯데건설 이재용 소장이 말하는 이목하수처리장 추진경위

여기까지 말하고 이 소장은 ”좀 아쉬운 점은 당시 별 말씀이 없어서 사업이 여기까지 진행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이어 ”창무, 대포, 연도, 거문도 등 23개 마을을 다녔는데 하수처리시설 설치에 흔쾌히 동의하셨다. 사업 효과로 정화조 처리비용이 가구당 1~5만원 절감되며 정화조가 사라지면서 악취와 모기가 없어져 환경이 개선된다. 또한 건물 신축공사 시 정화조 설치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당초부터 폐교부지로 계획하고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목마을과 구미마을의 하수만 처리하지 다른 마을의 하수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를 바꾸려면 환경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다. 또한 소음이나 악취를 차단하는 건축물을 설치할 예정이고 필요하면 탈취설비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폐교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지 중에서 최소면적인 25평만 사용한다. 굉장히 작은 건물이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이는 시와 협의된 사항이다. 또한 방류관로 설치는 주민 협의를 통해 변경 가능하고 냄새의 주 원인인 슬러지는 여수 신월동 공공하수처리장으로 운반하여 처리하므로 악취 발생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을 하수처리장은 여수시 하수종말처리장과 달라“

▲ 여수시청 하수도과 배도선 과장이 소규모 마을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여수시청 하수도과 배도선 과장이 소규모 마을공공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수시청 하수도과 배도선 과장은 ”이목마을에 설치 예정인 마을 하수처리장은 여수시 하수종말처리장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배 과장은 먼저 수도요금 대해 ”2023년 8월까지 소규모 마을공공하수처리시설 31개 요금을 부과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전라남도 종합감사에서 시정요구가 나오며 현재 하수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가정별 5톤을 사용한다 했을 때 1년에 1만6천원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민간투자사업이라고 서비스 질이나 불이익 같은 차이는 없다. 마을 하수처리장과 일반 하수종말처리시설은 다르다. 여러분 가정에서 나온 것만 처리한다. 또한 약품은 비상시에만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미생물로 처리한다. 또한 학교 부지는 24평만 사용하므로 나머지 부지는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다.“

설명이 끝나고 문갑태 시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문 의원은 “롯데건설은 위탁업체이므로 결정권이 없다”고 지적하며 “현재 이재용 소장은 처음부터 공사 장소로 이목초등학교를 정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다른 부지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목초등학교가 아닌) 주변 다른 부지를 살펴보면 좋겠다. 주민을 위한다는데 주민이 반대하면 공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이에 이재용 소장은 “올해 연말까지 공사를 해야 하므로 장소를 바꾸는 건 어렵다. 기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다른 주민은 “당시 주민설명회를 한다는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고, 이 소장은 “마을방송을 해서 모이는 분만 모시고 주민설명회를 하는 방법이 기본이다”라고 답했다.

박영평 해양도시건설위원 역시 “절반도 안되는 주민을 데리고 주민설명회를 했다는 점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가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공청회도 최초 입지선정도 모두 잘못됐다. 주민이 반대하는 건설은 하면 안되고 이후에도 공사 중단 시 공사비용을 주민들에게 청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소장은 “피해배상은 원도급사인 우리가 아니라 하도급사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박 의원은 하수처리시설을 지중화 방식으로 지을 것을 건의했고 이 소장은 “25평 부지에 온전히 지중화로 지을 경우 비용이 너무 낭비된다”며 반대했다.

공청회에서 한 주민은 하수처리시설 찬성 의견을 내어 반대 주민들의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는 반대 주민과 찬성 의견이 고성을 주고받는 일까지 벌어져, 줄곧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