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웅천 친수공원이 재즈선율로 물들었다.
여수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재즈협회가 후원하는 두 번째 여수재즈페스티벌에는 아시아의 재즈디바 웅산밴드, 데이먼 브라운 퀸텟, 한상원 밴드, 이학경 퀼텟, 아코디언 정태호(스페셜게스트)가 개성있는 음악적 매력을 선보였다.
화창한 날씨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봄날 피크닉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연장 너른 풀밭은 돗자리로 가득 채워졌고 조금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그 사이사이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치킨, 맥주 등 시원한 음료를 준비해와 사진을 찍고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오프닝 무대는 여수 대표 재즈뮤지션인 이학경 퀄텟이 장식했다. 이들은 냇킹 콜의 ‘러브’를 연주했고, 익숙한 곡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알파벳에 맞춰 손모양을 바꾸며 호응했다. 트럼펫과 키보드, 드럼, 첼로가 어우러진 하모니에 관객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이어진 무대에서 펑크밴드 한상원 밴드는 영국밴드 퀸의 Delilah와 록큰록 메들리를 들려줬다. 시원하게 뻗어가는 보컬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한상원밴드는 기타리스트 한상원과 그의 제자로 구성되어 있다. 곡이 끝날 때마다 보컬의 공백을 메우는 기타솔로연주에 사람들은 숨죽이며 귀기울였다.
이윽고 리듬을 타는 보컬의 소울풀한 음색에 페스티벌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R&B와 펑크 음악을 오가며 페스티벌 분위기를 고조시킨 이들은 이후 차분한 발라드로 옮겨가며 페스티벌 분위기를 쥐락펴락 했다. 다양한 그루브와 섬세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한상원밴드의 음악에 청중은 흠뻑 빠져들었다.
데이먼브라운퀸텟은 재즈악기 제왕으로 알려진 영국 맨체스터 출신 트럼페터 데이먼 브라운이 결성한 퀸텟(5인조)그룹이다. 더블베이스와 드럼, 트럼본, 키보드가 어우러져 들려주는 이들의 재즈음악은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는 봄날 밤에 더없이 적합했다.
페스티벌 피날레는 한국재즈협회 회장이자 재즈디바 웅산의 ‘웅산밴드’가 장식했다.
이날 공연은 다정한 커플, 어머니와 함께 온 젊은 아들, 친구끼리 온 10대, 가족단위 관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방문했다.
죽림에서 온 김상례 화가는 “작년에 방문하고 너무 좋아서 올해 또다시 왔다. 신나는 재즈음악에 어깨가 들썩인다. 웅천 공원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즐기는 공연이 매우 특별하다. 함께 어울려 음악을 즐기는 건강한 문화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양면에서 온 30대 선동철 씨는 “재즈음악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신나는 공연에 사람도 많으니 구경할 맛이 난다”고 말했으며 웅천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는 “지난달 장도에서 열린 재즈공연에 간 적 있는데 너무 좋아서 오늘도 왔다. 봄 분위기에 딱 맞는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안산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60대 김정일 씨는 “맛있는 음식과 즐기는 재즈음악은 최고다.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최고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신월동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방극명 씨는 “젊은 시절 록 음악을 좋아해 사람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재즈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연을 마치고 2024여수재즈페스티벌을 주관한 관계자는 “재즈가 음악의 한 장르가 아닌 전체 문화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컨텐츠로 성장하고 여수재즈페스티벌이 명품 축제로 거듭나도록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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