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을 돌산 진모지구에서 박람회장으로 변경한다는 시 정부의 검토안이 나오자, 돌산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정기명 여수시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을 기존 돌산 진모지구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정 시장은 이날 "현재 검토 단계로 정확한 것은 7월 말 확정될 것"이라며 "충분히 시민 여론을 수렴해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진모지구 일대 교통, 주차 문제 등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한 데다 기획재정부 방침에 따라 행사 후 일정 기간 내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존치와 개보수를 통해 시설물을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람회장은 관리 주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여서 시가 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50% 절감 받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 생각한다. 법적 문제 등 다양한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여수시 돌산 지역 12개 자생 단체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관 이전 돌산 주민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성문)'를 구성하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관 이전을 반대를 분명히 한가운데 5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성문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800여 일 남아 있는 현시점에서 박람회 주제관이 예산문제와 교통 문제로 인해 이전을 검토한다는 정기명 시장의 발언에 돌산읍 주민들은 울부짖고 있다"면서 "정 시장은 주제관 이전에 관한 정확한 견해 표명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으로 전세 사기가 판을 잇는 시점에 섬박람회 주제관 장소마저 임대료가 시공설계 예산보다 저렴하다고 돌산 주민들에게 잔뜩 기대만 부풀리게 하다가 몰래 주제관 이전을 생각하고 있는 여수시 국회의원, 전라남도조직위원회, 여수시 조직위원회는 돌산 주민들에게 박람회장 장소를 두고 전세 사기를 친 것과 다를 게 무엇이냐"며 "돌산 주민의 희망과 염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최근 주철현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요청으로 강도형 해수부 장관에게 해수부 TF팀 구성 및 주 행사장 장소 변경 관련 내용 검토를 요청했다고 한 것을 두고 "주철현 의원이, 행사장 변경에 관한 내용에 찬성한다는 의미의 글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에 따른 돌산 주민들은 배신감은 클 수밖에 없다면서 그에 대한 모든 결과에 대해 반드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무엇보다 주 행사장 및 부 행사장 기초공사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현재까지 진모지구 및 섬에 쏟아부은 공사비 및 용역비, 전시관과 콘텐츠 수정 시 낭비될 혈세 투입 실정도 소명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문 위원장에 따르면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정기명 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이달 말께 섬 박람회 개최 용역보고서가 나오면 결과를 보고 결정할 일이며 함부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을 뿐 주민들의 간절한 요구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이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관 이전 돌산 주민 반대추진위원회는 8일을 시작으로 돌산 주민 모두 기존에 계획했던 원안대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관을 돌산 진모 지구에 건립하고 모든 주행사 역시 주제관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집회에 나설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상사는 오직 정기명 시장에게 책임이다고 못을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