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대 회장을 맡은 정혜진 그림책선 생님과 초대 회장으로써 올해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일선 그림책 선생님을 함께 만났다.
지난 주말 10월 19일(토) 환경도서관에서 큰 행사를 또 치러낸 후기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필자가 방문한 생각은 ‘이분들 이렇게까지 하시면 앞으로 어쩌시려고 그러지?’ 였다. 실제 그렇게 소감을 전달했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 앞에서 우리는 모두 먹는 소비자 모드이긴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이들의 정성과 수고, 특별히 요리하시는 분의 마지막 화룡점정까지 그 이면에는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눈물과 땀이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그렇게 정성스럽게 잘 차려진 12첩 반상이었다.
[다독다독이 들려주는 여수이야기] 행사는 환경도서관과 이순신도서관에서 봉사를 하시는 그림책 선생님들이 모여있는 동아리로써 이번 행사는 섬박람회를 기념하여 준비되었다고 한다. 여수의 이야기들을 그림책과 활동으로 풀어내는 기획이었다. 여수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는 ‘동백꽃섬 오동도’와 여수출신 홍미령작가의 ‘씽씽 갓도그’ 가 있다.
모두 그림책교육지도사 3급 이상의 자격증을 가진 선생님들이지만 매주 수요일 오전 두시간씩 모여서 스터디를 한다. 매주 토요일은 환경도서관과 이순신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들려주는 봉사를 한다. 이를 듣기만 해도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것을 일회성도 아니고 수년째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 와중에 이런 큰 행사까지 치러내다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온 정성과 마음을 대해서 수고하는 그 힘은 뭘까?
모두 그림책을 만나 한 줄 메시지 혹은 그림 한 편으로 인생에 있어 큰 진동을 느낀 사람들이다. 내가 맛보았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맛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독서의 달을 맞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하고 일정이 정해지자 그때부터 장장 2개월의 시간동안 불철주야 행사준비에 돌입한다. 행사장을 다녀가신 분들의 후기를 들으면 더 생생하게 알 수 있다. 풍성하다. 넘친다. 각양각색이다. 운영진과 회원들을 포함한 24명은 각각의 구슬을 꿰어 결국 보배를 완성한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이 가능한 때에 와서 자신의 몫을 준비해놓고 간다. 올해는 운영진이 전체적으로 키가 작아 회원들이 오기 전에 뭔가 준비해 놓고 싶은데 결국 높은 곳에 장식하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는 표현을 하셨다. 함께 웃기는 하였으나 회원들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하는 운영진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주 식상한 질문,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어렵다기보다는 수고롭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 가장 보람된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림책을 들려줄 때 수줍음이 많고 경직되어 있던 친구들 중 한 번 만나는 동안 혹은 자주 만나면서 그 표정이 밝아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때 그 때 오는 보람이란 말로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수고로워도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으로 건강해지면 밥그릇이 비워지면 그것으로 행복한 엄마의 마음이랄까? (요리 잘하는 아빠들도 많으신 것으로 안다.)
환경도서관은 그림책으로 전시가 멋지게 이뤄진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이 공간이 이제 좁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변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귀한 마음을 담아 더많은 시민들에게 특별히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전하고 싶은 전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시행착오가 없었을까? 그림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옆집 앞집 아이들을 위해서 그림책을 들려주느라 정작 우리 집에 있는 내 아이에게 소홀해지고 그 괴리감으로 고민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익숙해지고 능숙해져서 가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1대 회장님은 그림책을 오래 했으니 그 고비와 고민이 많았을 터 과도기가 여러 번 왔을 터인데 아들에게서 받은 편지 한 장이 다시 일어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책으로 봉사하시는 그림책 선생님인 엄마에게 스승의 날 편지를 쓴 것이다.
나를 변화시킨 ‘그림책’ 이라는 매개를 가지고 다른 사람도 함께 누리기를 바라는 이타적인 마음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수고로 말미암아 아름답고 맛있는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 그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 여수시민으로서 섬박람회를 생각하는 마음, 그 일을 위해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먼저 알게 된 지식을 지혜에 담아 풀어내는 마음들. 그들의 한 땀 한 땀이 우리의 마음을 다독거린다. 이름값 해내는 그림책 동아리 ‘다독다독’을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