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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의 가위손... 봉사 현장으로 달려오는 미용사들

모두모아봉사대, 매월 요양병원과 요양원 이.미용 봉사

  • 입력 2025.03.07 08:37
  • 기자명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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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아봉사대 이.미용 봉사 ⓒ김경희
▲모두모아봉사대 이.미용 봉사 ⓒ김경희

필자가 소속된 사단법인‘모두모아봉사대는 매월 요양병원과 요양원으로 이.미용 봉사를 간다.

봉사에 참여하는 미용사들은 본인들의 미용실 영업을 마치고 봉사하러 온다.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봉사 현장으로 온다는 게 쉽지 않을 터인데 꾸준히 봉사를 해오고 있다.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요양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아 2명의 미용사가 참여했다.

▲머리 손질을 받으려고 대기하고 계신 어르신들 ⓒ김경희
▲머리 손질을 받으려고 대기하고 계신 어르신들 ⓒ김경희

머리 손질을 받으려고 대기하고 계신 어르신들은 많고 미용사는 딱 2명이라 나처럼 보조 봉사자는 한 명 한 명 보자기를 씌우고 스프레이로 물을 살짝 뿌려 두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난감했다.

미용사는 긴장이나 흔들림 없이 한 명 한 명 빠르게 마무리를 했다. 한 치매 어르신이 머리 손질을 않겠다고 소리를 치며 버텨도 노련한 솜씨로 어르고 달래가며 싹둑 싹둑 금세 또 멋지게 변신을 시킨다. 간혹 봉사자에게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다 하는데 이번에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 되었다.

봉사에 함께한 박경순, 오덕순 미용사는 봉사 현장에서 만날 때 마다 웃는 모습에 에너지가 넘친다. 본받을 점이 많다. 팬데믹 이후 봉사 현장도 변화가 많다 한다.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활동도 개인, 가족, 소규모로 이뤄진다.

여수MBC ’라디오 전망대‘에서 봉사 현장을 취재하러 왔다. 가족 모두가 봉사단체 회원인 부부와 청년봉사단 대표가 각각 인터뷰를 했다. 가족 봉사회원의 인터뷰 내용이다. 어르신들 뵙는 것도 좋고 이곳에서 회원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 했다. 본인이 얻어가는 게 더 많다 했다.

스물여섯 살의 청년 대표는 봉사를 하면서 생각과 가치관이 달라진다고 했다. 덧붙여 100% 타인을 위한 봉사는 없고 어느 정도 나에게도 이익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봉사를 너무 어렵게 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봉사에 함께한 미용사 ⓒ김경희
▲봉사에 함께한 미용사 ⓒ김경희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 청년봉사단의 활약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봉사단의 회장,사무국장,이사들의 노력으로 다른 봉사단체에 비해 ’모두모아봉사대‘는 그나마 젊은 봉사자가 많은 편이라 한다. 감사한 일이다.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경험하지 못하다 갑자기 성인이 되었다고 스스로 봉사활동을 해보겠다 나설 수 있는 환경도 우리 주변에 많지는 않다. 봉사단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주변에서 “힘들게 뭐하러 그런 일을 하느냐’고 생각없이 말할 때마다 힘이 빠진다고 한다. 반면 묵묵히 봉사를 지속적 으로 하고 있는 봉사자들도 많다. 나 역시 기회 되는대로 봉사 현장에 참여하려 노력은 하지만 쉽지는 않다.

열심히 지속적 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모든 천사들 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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