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것이 사라지고 있다. 도서 지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섬이 훼손되고 오염되면서 바다 생물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1일 여수 경호동 대경도 갯가에서 바지락을 캐던 박씨 어르신(80)은 해마다 바지락이 줄어 캘 게 별로 없다며 푸념이다.
“(바지락) 해가 갈수록 없어요, 여기뿐만 아니라 다 없다고 그래요”
“1년에 한 번씩 바지락을 캐요. 오늘 하루만 캐는 거예요. 근데 예전에는 바지락이 겁나게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해가 갈수록 없어요, 여기뿐만 아니라 다 없다고 그래요.”
이곳은 대경도 바닷가다. 여수 국동 대경도 대합실에서 여객선으로 3분여면 닿을 수 있는 섬 대경도는 고래를 닮은 섬이다. 큰 섬이 대경도 작은 섬은 소경도다. 주변 바다가 거울과 같이 맑다고 해서 경호도로 불리기도 한다. 고려 시대에 어느 후궁이 귀양 와서 살면서부터 경도라고 불리기도 했다.
갯가에서 아낙네들이 바지락을 캔다. 호미로 갯바닥을 긁어내자 알알이 바지락이 나온다.
자신이 캔 바지락 한 줌을 보여주던 박씨 어르신은 화양면에서 20살 되던 해에 대경도로 시집와 이곳에서 60년을 살았다.
“저기 화양면에서 시집와 여기에서 60년 살았어요, 20살에 시집와서.”
갯가 집 앞마당, 할머니가 낙지를 빨랫줄에 널고 있다
여수 경호동 바닷가 마을(대경도5길)이다. 인적 없는 항구의 어선들은 마냥 한가롭기만 하다.
갯가 집 앞마당에서 할머니가 낙지를 빨랫줄에 널고 있다. 집안 대소사에 쓸 낙지호롱을 만들 거라고 한다.
“호랭이 하려고요. 꼬들꼬들 마르면 볏짚에다 돌돌 말아 집안 잔치에 쓰려고요.”
할머니는 강아지 구름이 하고 함께 산다. 강아지 구름이는 6년 전부터 할머니의 친구가 되었다.
“작은아들 손주가 이걸 사주라고 떼를 써 샀는데 아파트에서 못 키운다고 이곳으로 데려왔어. 할머니 운동 간다. 따라가자 그러면 따라오고, 밭에 들에 일하러 갈 때 다 따라다녀요.”
정춘자 할머니(82)다.
”할아버지는 먼 나라 가셨지. 그냥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져서...지금 30년이 됐는데 오래 됐지. 살아계실 때는 함께 낙지도 잡고 장어도 잡고 그랬지.“
경도 진입도로... 올해 3월에 공사 재개해 공정율 20.5%
여수시에 따르면 경도 진입도로는 여수 신월동~야도~대경도 1,351km 구간에 왕복 2차로로 건설되며 사업비는 1,340억 원이 투입된다.
시행사 교체로 지난해 7월 중단됐던 연륙교 공사는 올해 3월에 재개해 공정율 20.5%로 공사 진행이 더딘 상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9.5 ~ 11.4) 개최 이전 임시 개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전라남도가 밝힌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한 관광단지 조성사업 완료 목표는 2029년이다.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들어설 호텔은 지상 29층 규모다. 호남권 최초 글로벌 최고급 브랜드로 부대시설로는 그랜드볼룸, 세미나실, 실내외 수영장, 레스토랑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호텔 설계는 국제공모로 진행된다. 랜드마크급 디자인을 반영한 건축물로 설계한 뒤 2026년 4월 착공해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수와 호남권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증가는 물론 지역 브랜드의 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호텔 숙박시설이 조성될 부지에 있는 기존 경호초등학교는 신축학교 공사가 마무리 조경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 2학기부터 새 건물에서 수업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