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이 단순하고 분명한 속담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선 더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불법을 저질러도 당당히 정치판에 서고, 거짓말을 일삼아도 표를 얻는다. 책임지지 않는 자가 권력을 잡고, 성실히 살아온 국민이 외면당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안정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기준은 분명해졌다. 예측 가능한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대통령, 다시 말해 콩을 심으면 콩을 수확하고,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두게 해줄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직함이 보상받고, 원칙이 지켜지며, 결과가 과정을 배신하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 지도자를 우리는 기다려왔다.
정치인의 언행이 신뢰를 잃고, 공약이 공허한 수사로 전락하며, 법이 가진 자들에게만 관대하게 작동할 때 국민은 삶의 예측 가능성을 상실한다. 노력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정의가 구현되지 않으니, 사람들은 점점 체념하고 무기력해진다. ‘결국 세상은 그런 거야’라는 말이 널리 퍼질수록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사회는 병들어간다.
예측 가능한 사회는 복잡하지 않다. 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고, 말한 대로 실행되며, 약속이 지켜지는 사회다. 누가 누구를 지지하든 상관없이 원칙이 살아 있고, 약속이 결과로 이어지는 사회. 그것이 바로 ‘콩 심은 데 콩 나는 사회’다. 그 단순한 진리를 지키기 위한 투표가 이번 대선이어야 한다.
콩을 심었는데 콩이 나지 않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 씨앗이 썩었거나, 흙이 오염되었거나, 심는 이의 마음이 불순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치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진실한 지도자를 원하지만, 겉치레와 이미지로 무장한 정치인들이 무대를 점령하고 있다. 이제는 유권자의 안목이 나라의 운명을 가른다.
한 철학자는 “신뢰는 민주주의의 공기”라고 말했다.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듯, 신뢰 없는 정치는 생명을 잃는다. 이번 대선은 ‘신뢰 회복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 자기 말에 책임지는 사람,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 사람, 원칙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 바로 그런 인물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묻는다. 당신이 심을 씨앗은 무엇인가? 그 씨앗이 무엇을 자라게 할지를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콩은 콩으로, 팥은 팥으로 자라야 한다. 그것이 정의이며, 민주주의의 기초다. 상식이 통하고 거짓이 발붙일 수 없는 사회.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결국 이 한마디로 귀결된다.
정직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나라. 우리가 이번 대선에서 뽑아야 할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정직은 가장 짧은 정치의 길이다.”라는 요한 볼프강 괴테의 명언을 기억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