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냉면 3선] 냉면의 계절... 여수 찐 냉면집은?

여수 학동 함흥면옥, 학동 다담골면옥, 중앙동 함남면옥

  • 입력 2025.06.18 07:25
  • 수정 2025.06.18 07:29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여수 함흥면옥 냉면은 면과 양념의 조화로운 맛이 매력적이다.  ⓒ조찬현
▲ 여수 함흥면옥 냉면은 면과 양념의 조화로운 맛이 매력적이다.  ⓒ조찬현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수 냉면은 대체로 얼큰하고 매콤한 빨간 양념장에 쓱쓱 비벼 먹는 함흥식 비빔냉면이다. 비빔과 물냉의 경계가 모호한 것도 특징이다.

삼삼한 육수에 부드러운 메밀면을 사용하는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은 고구마나 감자 전분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는 뭘까. 물냉면과 비빔냉면 등 육수의 유무가 아닌 면의 차이다. 평양냉면의 주재료는 메밀이며 함흥냉면의 주재료는 전분이다.

냉면의 계절에 가볼 만한 여수 찐 냉면집 3곳을 소개한다.

여수 함흥면옥, 조화로운 맛이 매력적
산뜻하고 맛깔스러운 비빔냉면과 상큼한 물냉면의 향연

▲ 시원한 살얼음에 쫄깃한 면발의 함흥면옥 냉면은 열무김치와 잘 어울린다. ⓒ조찬현
▲ 시원한 살얼음에 쫄깃한 면발의 함흥면옥 냉면은 열무김치와 잘 어울린다. ⓒ조찬현

여수 함흥냉면의 명가 함흥면옥이다. 이 집의 냉면은 시원한 살얼음에 쫄깃한 면발의 조화로움이 압권이다.

고구마 전분으로 제면한 가는 면발의 쫄깃함이 입맛을 자극한다. 육수는 큼지막한 통에 살얼음 육수를 넉넉하게 담아낸다.

함흥냉면 한 그릇에 11,000원, 곱빼기는 13,000원이다. 함께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리는 왕만두와 감자만두는 7,000원이다.

식초와 겨자 그리고 양념장에 물병을 가져다준다. 냉면은 열무김치와 함께 내온다. 달랑 하나 열무김치만 있는데도 반찬이 별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게 이 집의 매력이다.

대접에 양념장을 깔고 고구마 전분으로 제면한 가는 면발이 감겼다. 고명으로 오이지와 어슷 썬 배 한 조각과 계란 반쪽을 올렸다. 면발 곁에는 보일 듯 말 듯 편육 한 조각이 살짝 보인다.

함흥면옥에 가면 하나의 메뉴로 물냉과 비냉을 다 맛볼 수 있어서 좋다. 그냥 비벼서 1/3 정도 먹다가 살얼음 육수를 적당히 부어 먹는다.

산뜻하고 맛깔스러운 비빔냉면 맛에 시원함이 온몸에 전해져오는 상큼한 물냉면의 향연이 펼쳐진다.

다담골면옥 여수, 깊고 상큼한 맛의 물냉면
함흥식 냉면으로 가는 면발의 쫄깃함이 오롯하다

▲ 다담골면옥은 깊고 상큼한 맛의 물냉면이다. ⓒ조찬현
▲ 다담골면옥은 깊고 상큼한 맛의 물냉면이다. ⓒ조찬현

여수 시청 근처 냉면집 다담골면옥이다. 약간 늦은 점심시간, 실내는 이미 만석이다.

잠시 대기하다 혼자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을 찾았다. 물냉면을 시켰는데 바쁜 실내 분위기와 달리 음식이 비교적 빨리 나왔다.

함흥식 물냉면이다. 가는 면발에 양파와 오이를 채 썰어 넣고 얇게 저민 무김치와 수육 두 점이다. 계란 반쪽에 참깨를 듬뿍 뿌려냈다.

▲ 여수 학동 다담골면옥 냉면이다. ⓒ조찬현
▲ 여수 학동 다담골면옥 냉면이다. ⓒ조찬현

냉면에 담아낸 면수를 맛보았다. 육수 비주얼은 설렁탕 육수 느낌이다. 약간은 깊고 묵직한듯하면서도 상큼한 맛이다. 한우 암소 뼈를 24시간 푹~ 고와 만든 육수라고 한다.

다담골면옥의 물냉면은 비주얼도 맛도 담음새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함흥식 냉면으로 면발은 가는 면의 쫄깃함이 오롯하다.

반찬은 약간 익은 돌산갓김치와 얇게 저민 무김치다. 이들이 냉면 맛을 거든다.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은 12,000원이다.

역시 함흥냉면은 쫄깃한 면발에 시원한 육수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고기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터.

여수 함남면옥, 여수 냉면의 본가 노포집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경계가 없다

▲ 여수 냉면의 본가 함남면옥의 냉면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 여수 냉면의 본가 함남면옥의 냉면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함남면옥은 여수 냉면의 본가이자 노포(오래가게)다. 오랜 세월 여수 함흥냉면 집으로 그 위상을 지켜가고 있다.

이곳 대표는 냉면집 가게를 연 지가 올해로 69년째라고 했다.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을 사용한 함흥식 냉면(12,000원)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경계가 없다.

▲ 여수 중앙동 함남면옥 냉면이다.  ⓒ조찬현
▲ 여수 중앙동 함남면옥 냉면이다.  ⓒ조찬현

냉면을 시키면 양념장에 면발을 올린 냉면이 나온다. 그냥 쓱쓱 비벼 먹으면 비빔냉면이다. 어느 정도 먹다가 물냉면이 생각나면 주전자에 담긴 냉면 육수를 부어 먹으면 된다.

그대로 비벼 먹다 보니 약간 간이 쎈 느낌이다. 테이블에 양념장이 있기에 약간 삼삼하게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이 집의 냉면은 냉면의 계절이 다가오면 인기 만점이다. 유명세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다.

뜨끈한 온 육수로 속을 달래가며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온 육수가 기본으로 한 컵 나오지만 보온 통에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여수갈매기 2025-06-18 11:08:04
함흥냉면. 맛있겠다. 중앙동 안가본지 오래라 먹은지도 오래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