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농업기술센터 생활원예 체험장에는 주황빛 그리움의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다.
여름꽃 능소화는 여름(6월)부터 가을(9월)까지 꽃이 피며 꽃말은 ‘명예, 그리움, 자존심’이다.
21일 농업기술센타 체험장에 있는 능소화가 활짝 피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꽃이 전혀 없다. 실망도 잠시 한 송이가 홀로 피어 능소화임을 알려준다.
한 송이 능소화, 황금빛으로 자신의 자태 뽐내
한 송이 능소화는 찬란한 여름 햇살을 받으며 황금빛으로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생태연못의 능소화는 송이송이 피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주황빛 능소화의 조화로움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능소화는 조선시대에는 양반집에서만 심어 양반꽃이라 불렸으며 과거에 급제 후 어사화로 쓰였다. 또한, 임금을 기다리다 죽은 궁녀 소화의 애틋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시골 담장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 꽃은 퍽 낭만적이다.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고운 여인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도종환 시인은 ‘능소화’ 시에서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듯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라고 노래했다. 다음은 도종환 시인의 능소화 전문이다.
도종환 – 능소화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듯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오래된 담장에 기대어
한 번도 울지 않은 듯
소리 죽여 울던 꽃
나 아닌 누구에게도
기꺼이 몸을 맡기고
바람결에 기꺼이 흔들리던
그 너를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너를 내가 잊을 수 없었다
여수시 주삼동 835-8번지 일원에 위치한 여수시농업기술센터 농촌체험장은 2004년 10월 개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규모는 15,081㎡(부지면적 25,631㎡)이며 견학시설인 생활원예온실, 아열대과수식물원, 분재전시관, 관상조류 및 곤충사육장, 생태연못 등이 있다.
아열대과수식물원에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만데빌라꽃이 만발했다. 여기저기 피어난 바나나꽃도 감상할 수 있다.
노지인 생태연못 주변에는 버베나가 활짝 피었다. 저 멀리 들녘의 푸르른 벼 이삭들도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