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 음식점에서 손님이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는 모습이 적발돼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음식·숙박업소의 불친절과 비위생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여수시가 ‘서비스 개선’을 외치며 자정 결의에 나선 지 단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0분께 여수시 교동의 한 장어요리 음식점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을 다시 반찬통에 붓는 장면이 목격돼 시 식품위생과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
해당 장면은 시민이 식당 문틈 사이로 촬영한 뒤 지역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영상 속 남성은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돼야 할 잔반을 반찬통으로 되돌리는 모습을 별다른 위생 조치 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여수시는 제보 영상을 바탕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같은 위생 문제는 여수시가 지역 이미지 회복을 위해 자정 결의대회와 긴급 대책회의를 연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앞서 7일, 여수시와 지역 음식·숙박업소 대표 200여 명은 시민과 관광객 신뢰 회복을 위해 친절한 서비스, 정직한 가격, 쾌적한 환경 조성 등을 다짐하는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여수시도 우수 업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일련의 조치들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역 사회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들어 맛집 방송 출연 업소의 불친절 논란과 리조트에서 ‘걸레’ 표시 수건 제공 등으로 연이어 구설에 올랐다. 관광객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 잇단 논란은 관광 도시로서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건에 대해 신속하게 조사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업소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는 “위생과 서비스 문제는 단속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인식 개선, 자정 능력 강화가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