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항 부잔교와 방치된 선박 위에 각종 쓰레기가 치우면 또다시 쌓이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국동 서부어촌계(어촌계장 최춘규)에 따르면, "어민들은 어업 활동 중 발생한 생활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항구로 가져오고 있다"며 하지만 "항 내에 전용 집하장이 없어 결국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다시 부두 주변이나 바다에 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촌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항만에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해 달라고 시에 건의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쓰레기를 모아둘 공간만 확보돼도 해양 투기는 크게 줄고 국동항도 깨끗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선박에서 교체한 엔진오일 등 폐유가 방치됐다가 빗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들면서 기름띠 오염까지 발생했다. 여수해양경찰서 바다파출소는 현장에 긴급 출동해 무단 방치 행위자 색출에 나섰다.
방명식 여수해양경찰서 바다파출소장은 “폐유 무단 투기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단속과 함께 지자체와 협력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속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항만 내 쓰레기 집하장과 폐유 수거 시설을 설치하고, 어민 대상 교육과 인식 개선 활동을 병행해야 실효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동항은 여수 동부권 주요 항만으로 어선과 낚싯배가 몰려드는 곳이지만, 쓰레기 처리 문제로 ‘청정항만’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