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백야도에서 개도·금오도(함구미) 구간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차량이 후진으로 승선해야 하는 구조임에도, 선박 입구에 차량을 유도하는 안내 인원이 없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6일 오후 여수 개도 화산항을 출항한 한려페리7호에는 승무원 2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이 중 1명은 선체 내부에서 차량을 정리하고 다른 1명은 부두에서 검표 업무를 맡고 있었다.
선박 입구는 폭이 좁고 좌우에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차량이 후진으로 승선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다.
시민들은 “차량이 후진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입구에서 유도하는 사람이 없어 매우 위험하다”며 “선체 안쪽에서 정리만 하지 말고,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안내하는 인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려페리7호는 백야도에서 출발 개도와 금오도(함구미)를 경유하며 차량과 승객을 함께 수송하고 있다.
경유지가 많은 운항 특성상 차량은 목적지별로 구분해 적재해야 하기에 내부 정리 업무가 필수적이지만, 이로 인해 정작 가장 위험한 입구 구간의 안전관리가 소홀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입구가 좁고 난간도 없어 조금만 실수해도 차량이 추락할 수 있다”며 “검표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최소한 한 명은 입구에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후진 승선은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작은 오차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박 회사는 안전요원 추가 배치와 함께 시설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수 해양수산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안전요원 배치 및 시설 보완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