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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미식여행] 44년째 솥뚜껑을 지켜온 손맛, 개도 ‘갯마을식당’

한결같은 손맛으로 섬사람들과 여행객의 입맛 사로잡아

  • 입력 2025.11.14 06:00
  • 수정 2025.11.14 07:3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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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갯마을식당이다. ⓒ조찬현
▲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갯마을식당이다. ⓒ조찬현

“음식에 자신이 없으면 식당을 안 해야죠.”

여수의 한적한 섬, 개도. 이곳에는 40년 넘게 한결같은 손맛으로 섬사람들과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당이 있다.

이도자 어르신이 운영하는 ‘갯마을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갯마을식당이다. ⓒ조찬현
▲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갯마을식당이다. ⓒ조찬현

44년째 이어온 손맛, 그리고 자부심

섬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도 갯마을식당의 부엌은 언제나 분주하다.

이도자 어르신은 “남편하고 있는 시간보다 반찬 만드는 시간이 더 행복하다”며 웃는다.

그의 말투에는 음식에 대한 진심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 여수 개도 갯마을식당 이도자 어르신이다. ⓒ조찬현
▲ 여수 개도 갯마을식당 이도자 어르신이다. ⓒ조찬현

갯마을식당의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세월이 담긴 이야기이자, 오랜 정성이 깃든 ‘섬의 집밥’이다.

이 집의 자랑, 전어 젓갈과 꽃게살 김치

갯마을식당의 대표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전어젓갈이다. 남편이 직접 바다에서 잡아온 전어를 소금에 절여 뒤편에 삭혀둔다.

시간이 흐르며 곰삭은 전어젓은 밥상 위에 오를 때 비로소 진가를 드러낸다. 한입 넣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 그리고 깊은 감칠맛. 단골손님들이 “이 맛 때문에 다시 찾는다”고 말할 정도다.

배추김치에서도 섬의 풍미가 느껴진다. 그 비결은 바로 꽃게살이다. 직접 발라낸 꽃게살을 김치 양념에 함께 버무려 넣기 때문에 김치에서 은은한 단맛과 해산물의 깊은 맛이 살아난다.

▲ 전어젓에 밥 한 숟갈, 개도 막걸리 한 잔이면 부러울 게 없다. ⓒ조찬현
▲ 전어젓에 밥 한 숟갈, 개도 막걸리 한 잔이면 부러울 게 없다. ⓒ조찬현

전어젓에 밥 한 숟갈, 옆에는 노릇하게 구워낸 갈치구이와 고등어구이, 그리고 개도 막걸리 한 잔.

소박하지만 정 넘치는 한 상은 섬마을의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진짜 ‘섬 밥상’이다. 1만 원 한 장이면 그 시절의 추억과 정성을 맛볼 수 있다.

갯마을식당은 여수 백야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섬 특유의 한적한 풍경과 더불어,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담긴 백반은 여수 개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짜 섬의 밥상이다.

▲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갯마을식당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갯마을식당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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