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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기 힘들어

  • 입력 2014.08.18 09:12
  • 수정 2017.03.11 08:18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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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기도회 후 윤희가 신이 나서 강원도 사투리로 하는 말

“나 오늘 칼루르에서 사물놀이 옷을 발견했다. 간디학교 친구들이 놔두고 갔나 봐.”

주호가 기뻐하면서 “와~우~! 그것 빨아서 입으면 돼! ”^_^*

윤희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내가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 배는 아프고 화장실은 가야 하는데 물도 없고 휴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래서 뭐라도 찾으려고 뒤지다가 그 옷을 발견했다.” 자봉들이 동시에 “설마 그 옷으로 닦았어?” “아니야~ 결국 미네랄워터로 닦았다. 미안하다.”

옆에 앉아있던 ‘자비랑 은총’이가 갑자기 정신없이 웃으면서 “뭐 미네랄워터로 우린 그 더러운 강물로………..” 홈스테이 할 때 똥 싸던 이야기를 했다.

‘자비’가 하는 말 “우린 정말 홈스테이 가기 싫은데 발음교회 팀이랑 목사님이 또 가라고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이 갔어! 홈스테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요. 영생감리교회 팀이랑 홈스테이 갔을 때도 화장실 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난 ‘자비’의 말을 들으면서 알아차렸다. 목사님이 발음교회랑 홈스테이 가라고 하니까. ‘은총’이가 “나~ 홈스테이 가기 싫어!” 자비 역시 “나도.”

작은 소리로 서로 불만스럽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었다. 이유는 똥 싸는 것이 힘들어서였다. 그래도 목사님 앞에서 군소리 하지 않고. 순종한 아이들이 참 예쁘고 기특하다.

‘자비’가 웃으면서 하는 말 “아로마 마을에 한기연 팀이랑 갔을 때 강가에서 똥을 싸는데 휴지도 없고 뭐 닦을 것이 없어서 강가에 떨어진 천 쪼가리로 물 적셔서 닦았어요.” 아~악! 모두들 상상하면서 기절할 듯이 소리를 지른다.

“자비야 어떻게 똥 누다가 강가로 와서 땅에 있는 천을 주워서 닦았어?”

“은총이가 도와줬어요. 천 주어서 물 적셔서 주었어요.”

“진짜 더러웠겠다.”

“어쩔 수 없었어요. 사모님!”

‘은총’이가 ‘자비’에게

“언니 괜찮아! 그 이후로 똥꼬 별 문제 없어?”

“응. 괜찮아!”

옆에 있던 윤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럼 나뭇잎으로라도 닦지 그랬어?”

역정 ‘은총’이가 노하면서 하는 말 “이 사람아! 전부가 가시나무인데 어디 나뭇잎이 있나?”

‘은총’이도 똥 싸다가 겪은 아픈 과거를 이야기를 한다.“아침에 혼자 강가에서 똥을 싸는데 휴지도 없고 도와 줄 사람도 없고 닦을 천도 없는 거야! ^_^

어쩔 수 없이 강가에 떨어진 찢어진 비닐에 다가 강물을 담아서 엉덩이 닦는데.......

지금도 생각나 ~ 그 더러운 물에 실지렁이 내가 참 ~그냥 그걸로 닦았다!” ^*^

듣고 있던 자봉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악! 우 하하하하하아~”

계속해서 ‘은총’이가 하는 말

“똥 누는데 옆에 개새끼가 얼마나 짖어대는지 정말 확 죽여 버리고 싶었어!”

“똥개니까 짖어대지. 똥 먹으려고”

윤희가 놀라면서 “개가 똥을 먹어요?”

“응!! 그래서 똥개야!”

“난 칼루르에서 닭이 똥 쪼아 먹는 것 봤는데…….” 은총이가 말했다.

자비가 똥 먹던 닭을 생각하면서..........ㅜ_ㅜ

“난 그 모습을 보면서 닭이 너무 불쌍했어요. 참 하나님이 어떻게 저렇게 창조해 놓으셨는지? 전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아는 건 참 어렵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자비’가 계속 말을 이어서 한다. “아침에 ‘은총’이가 어딜 갔다 오기에 물었더니 산책하고 온다고 하는데 표정이 상쾌해 보이지 않는 거에요. 나중에 알고 보니 혼자 똥 싸고 온 거에요.”그 지저분한 실지렁이가 있는 강물로 엉덩이를 닦았으니 당연히 기분이 상쾌할 리가 없다.

‘은총’이가

“자비 언니는 똥을 예술로 싸요.”

“어떻게?”

“똥을 세워서 싸요!”

“제가 ‘은총’이한테 보여줘요! 나의 예술 작품이라며...............”^*^

‘자비와 은총’이가 하는 말 “우리가 창피해서 말을 안 한 것이 아니고, 우린 그렇게 똥 닦으면서 창피한 생각도 안 들었어요. 윤희 언니가 오늘 그 귀한 미네랄워터로 똥을 닦았다고 하기에 더러운 강물로 똥 닦은 생각이 나서요. 인도가 아니면 경험 할 수 없는 일이죠! 이번 테이크로두 마을은 화장실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똥 싸는 문제 때문에 홈스테이가기 싫었던 ‘자비와 은총’이를 생각하니 참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하다. 끔찍하다! 만약에 내가 그 상황이라고 해도 난감했을 것 같다.인도에서 별걸 다 겪은 ‘자비와 은총’이가 세상에서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꿋꿋이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 그 힘들었던 경험을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비와 은총이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가 넘쳐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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