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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도 없이 건져올리는 삼치들, 쪼까 미안하네

추석 연휴 맞아 대박난 삼치잡이... "물 반 고기 반"

  • 입력 2014.09.09 18:59
  • 수정 2014.09.09 19:05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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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cm가 넘는 삼치를 들고 한일행이 기념컷을 하고 있다.

"물 반, 고기 반이네 완전… 영차영차!"

삼치낚시 와이어를 당기는 일일체험 선원들의 얼굴에 연신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계속 올라오는 삼치로 인해 팔이 아프다고 야단이다. 지난 6일 여수시 남면 안도와 연도사이 신경이또(일명 신강수도)에서 펼쳐진 삼치낚시 광경이다.

이날 낚시를 던지면 한 번에 15개 낚시 모두 삼치가 물어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 일행들은 환호했다.

"뭐~메 추석 쇠로 온 삼치들로 물 만났어야. 등 푸른 삼치 맛이 살살 녹는다 녹아."

▲ 삼치낚시가 시작됐다. 먹이를 달지않는 빈낚시를 바다에 던지고 끌면 10분간격으로 삼치가 물려 올라왔다.
▲ 오전 삼치잡이 낚시가 끝나고 잡은 삼치를 썰고 있다. 삼치회가 살살녹는다.

올해는 추석이 좀 일렀지만, 난 가을이 왔음을 확실히 실감했다. 제철고기 '삼치' 때문이다. 고향이 섬이라 추석맞이 성묫길에 형님 일행들과 삼치잡이에 나섰다. 삼치가 먹이사냥을 하는 때는 하루 중 이른 아침과 오후, 2번의 물때가 찾아온다. 이날 아침 물때는 50여 마리를 잡는데 그쳤다. 하지만 대박을 터트린 건 오후였다.

삼치는 공격성이 매우 강해 반짝이면서 움직이는 거라면 뭐든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인조루어를 달아 헤엄치는 액션만 주면 80km의 속도로 달려와 덥석 문다.

▲ 삼치낚시의 모습. 삼치는 공격성이 매우 강해 반짝이면서 움직이는 루어를 80km의 속도로 달려와 덥석 문다.
▲ 삼치낚시에 물린 삼치가 쌍으로 올라오는 모습. 이날 한번에 15마리의 삼치가 물렸다.

그럼 삼치 낚시 채비에는 뭐가 필요할까. 매우 간단하다. 와이어 원줄에다 핀 도래를 매고 삼치 전용 붉은 낚시를 연결하는 게 전부다. 이것을 바다에 던진 후 땅에 닿지 않게 원줄을 매달아 일정한 속도로 끌고 다니면 끝이다. 바다 속에서 붉은 삼치낚시는 뺑돌이처럼 돌아간다. 먹음직한 생선이 마치 헤엄치는 모습이다.

이를 본 삼치 떼는 한입에 덥석 먹이를 낚아챈다. 그러면 원줄에서 드르륵 드르륵하는 진동이 강하게 느껴진다. 참 실감난다. 이때 배의 속력을 줄이고 선원들이 낚싯줄을 당기면 낚시마다 삼치가 주렁주렁 올라온다. 이날 10분 간격으로 삼치를 끌어올려 팔이 아플 정도였다. 특별한 미끼가 필요 없는 삼치낚시. 그래서 잡혀 올라오는 삼치에겐 솔직히 좀 미안하다.

어느새 석양에 해가 늬엇늬엇 지고 있다. 해지는 노을이 참 아름답다. 뱃머리는 금오도 비렁길을 쏜살같이 지난다. 고향을 찾아온 이들이 노을 지는 석양을 향해 연신 셔터를 터트린다. 지는 해가 아쉬운지 갈매기도 열심히 노을을 향해 바쁜 날갯짓을 해댄다. 올해도 노을 넘어 추석이 서서히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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