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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동의 축으로서 대학의 역할

이무성(광주대학교 교수)

  • 입력 2014.11.17 11:45
  • 기자명 여수넷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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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끊임없이 진화해 간다. 그 진화의 본질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것이다. 세상의 변화는 시대적 상황, 특정 사건 그리고 이를 추돌해 갈 인물로서 3가지 요소에 기초한다. 사회 특히 경제는 정치와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물로 비유된다.

시대적 상황은 그 시대에 요구되는 구체적인 제안사안이다. 상황은 그 시대적 요청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역사적, 공간적인 분위기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서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인물이다.

시대적 소명을 적극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로서 지도자로 지칭될 수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는 위기로 평가된다. 위기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위기는 어느 국가나 사회에도 주기적으로 찾아든다. 한국은 경제규모로는 세계 10위권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를 지탱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내부와 외부의 환경을 분석해 보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엔 중국이 한국의 우월적인 산업분야에 한국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조선업계는 중국에 추월당하였다. 전자통신 분야도 머지않아 추격을 당할 상황이다. 기술력의 유출은 위험수위를 넘은 상태다. 그냥 안방을 내준 격이다.

산업현장에서 내국 인력의 부족에 의하여 외부에서 유입된 외국 인력들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어렵게 축적되어 온 국내기술조차도 수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으로 일자리 찾아 나선 외국인들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일종의 역도미노 현상이다.

요즘 3D 아니 4D 현상이 두드러진다. 4D는 Dangerous, Difficult, Dirty에 Distant를 추가하였다. 국내인력들은 이러한 업종을 기피하고 있다. 기피로 인하여 외국노동자들에게 그 역할이 넘어갔다.

단순히 일자리를 넘겨 준 것이 아닌 기술력도 그들의 귀국에 따라 자동적으로 유출된다.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현상이다.

중국학생들이 아니면 대학의 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이미 확인되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중국인 학생들이 다수의 구성비를 점하고 있다. 이들이 없으면 학교주변 영업이 안 될 정도의 상황이다.

상당한 중국학생들은 학업보다는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학교에 적을 두는 경우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대학은 구직난이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이다.

학생들의 눈높이는 상당하다. 아예 중소기업의 경우는 자신들의 취업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너무 아쉬운 측면을 교육현장에서 많이 접하고 있다. ‘교육이 희망이다’는 구호는 더 이상 적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학도 구조조정으로 몸살이다. 대학이 더 이상 상아탑으로서 학문을 연구하는 공간만은 아니다. 극히 일부분만이 이를 긍정한다.

예전엔 대학만큼 낭만적인 공간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학자체의 생존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오히려 존재감 확인으로서 비장함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역할 방기라는 혹독한 평가를 대학은 받고 있다. 대학의 변화가 그만큼 필요하다는 증표이다.

향후 펼쳐질 세상을 제대로 조망하고 젊은 청년들을 향하여 그 꿈을 펼치도록 희망을 북돋워주는 스승이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많은 것을 아는 것 같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갇혀서 현실을 외면하는 사례도 젊은 층에서 많이 본다.

“Boys, be ambitious!'라는 구호가 절실함에도 청년다운 기백들을 접하기 쉽지 않다. 취직이라는 현실의 벽에 쉽게 좌절하는 등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접해 본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 속담의 의미도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모험적인 행동들을 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 학문이든 세상의 부조리든 현실을 과감히 뛰어 넘으려는 의지는 청년들만이 갖는 특권이다.

기업의 경우도 청년들의 벤처사업가로서 기질들이 넘쳐나지 않으면 그 조직체는 급속히 퇴락된다. 기업가로서 도전적인 정신보다는 편안한 직장에 안주하려는 분위기는 사회의 역동성에도 배치된다.

청년의 도전, 장년의 현실감각, 노년의 지혜들이 조화를 이룰 때 그 사회의 건강성은 보장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즐겨 인용한 ‘상인적인 현실감각과 선비적인 문제의식’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큰 화두이다.

그간 우리사회는 부족한 물적 자원을 높은 교육열에 기반 한 인적자원으로 보완하였다.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교육 그 자체이었다. 이젠 교육의 형식보다는 질적인 수준을 높이어야 한다.

현재 자신들이 발을 딛고 있는 사회에도 적용 가능한 유용한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 실사구시적인 내용들이 교육의 본질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통하여 대학과 기업체가 상생하는 동반자적인 관계의 정립도 당연 수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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