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세상살이 힘들 때 혼자라도 여기 오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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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세상살이 힘들 때 혼자라도 여기 오시게
  • 여수넷통
  • 승인 2015.05.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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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둘러 본 여수갯가길 3코스... "여수는 어디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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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오는 9일 개장합니다. 여수는 어디든 그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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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 시민기자]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합니다. 여수갯가길은 과도한 자본이 투입되지 않은,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은 9일 오전 10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고생 많네요. 오늘 점심은 제가 준비해 갈게요."
"그래 주시면 엄청 감사하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뇨. 와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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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에는 적송 숲길까지 있어 편안합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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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갯가길 정비 중인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통화했습니다. "온몸으로 재능기부 중인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보태겠다"라면서 "밥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지난 토요일(2일) 막바지 개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 현장을 미리 둘러봤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철 이른 텐트도 보였습니다. 점심을 펼쳤습니다. 일행들 "꿀맛이다"라면서 칭찬입니다. "돼지족발에 막걸리까지 한 잔 들어가니 피로가 풀린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야외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는 법이지요. 

자네, 세상살이 힘들 때 혼자라도 여수로 오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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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해안 바위길은 자신을 찾는 '모험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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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오름길 밧줄로 정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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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 좀 줘."
"어느 정도?"
"30미터쯤. 곡괭이도 가져오고."
"밧줄을 이렇게 돌려야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편안하게 오르지 않을까?"
"그럽시다. 여기에 줄 하나를 더 묶으면 비교적 쉽게 오를 것 같은데."

일행들이 또다시 정비작업에 나섰습니다. 흐르는 땀 훔쳐가며 3코스 탐방객들을 위해 머리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작업 중에도 "거기 나무를 한 바퀴 감아 돌려!"라면서 아이디어를 보탭니다. 이회형, 김남중, 이판웅, 한혜광 이사 등은 수 개월 동안 일손 재능 기부 중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갯가길 걷는 방향 표시도 순조롭습니다.

김경호 이사장 안내로 3코스 중,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대율까지 돌았습니다. 일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 떠 있는 섬…. 시(詩) 한 수 읊지요.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짐 훌훌 벗고 여수로 오면, 여수의 섬과 바다가 삶의 외로움을 이기는 힘을 안겨준다는 유혹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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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정비 중, 밧줄을 챙기는 김경호 이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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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가는 길
                         신 병 은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뜸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

여수갯가길 3코스 8km 구간... 완주 시간은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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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해안 풍경도 풍경이지만 바위에서 자란 소나무가 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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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김경호 이사장은 "여수갯가길 3코스는 1, 2코스와는 달리 방죽포 해수욕장~백포~기포~대율~소율~임포~향일암에 이르는 8km 구간의 완주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라면서도 "해안 절벽 등 힘든 지점이 많다"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나 "여수 풍경은 어디든 다 그림이다"라고 하니 잔뜩 기대가 됩니다. 

"음~ 메에에~."

무리에게 낯선 사람의 출현을 알리는 염소의 경고음. 겁먹기는, 피식 웃음이 납니다. 해초 등이 주렁주렁 달린 바다 물 속 바위에서 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고동 등을 줍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 될 일이지요. 걷는 내내 따라 오는 섬 하나, 함께 걷는 벗이 됩니다. 이렇듯 길 위에서는 모두가 친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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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바닷가 바위 위에서 방목 중인 염소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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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길은 벼랑 비렁길, 몽돌 자갈길, 투박한 모래길, 넓은 바위길, 숲속 산책길, 적송 사잇길, 수복한 낙엽길 등 다양해 절로 피로가 풀립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해 운동에도 좋더군요. 여기에 즐비한 양식장과 해녀들의 물질소리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만, 해변 갯가길이 없는 구간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걸어야 합니다.

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 때문입니다. 줍고 치워도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낚시꾼이 버린 생활 쓰레기. 관광객이 버린 음식 쓰레기들로 몸살입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가는 시민 정신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여수갯가길은 지난 민간이 주도해 2013년 10월 제 1코스(돌산대교~무술목)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1-1 여수 밤바다 코스(중앙동 로타리~돌산 1, 2대교~종화동 해양공원)와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등 3개 코스를 열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걷기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갯가길에서 '나'를 돌아보며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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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수북히 깔린 낙엽 길은 속삭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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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 새들도 해안가 바위 틈에 집 지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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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갯가길 3코스를 걷는 동안 섬 하나가 따라 붙었습니다. 섬과 친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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