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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는 바꿀 수 없나요?

  • 입력 2016.02.04 03:10
  • 수정 2016.02.04 16:28
  • 기자명 곽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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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일이 뜻대로 안 되거나 일이 잘 안 풀려 어려움에 처하면 ‘팔자가 사나워서 그렇다.’고 하며, 삶이 급격히 좋아지거나 편해지면 ‘팔자가 늘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각박한 삶도 팔자 탓을 하고, 잘 풀리고 편안한 삶도 팔자 덕으로 돌립니다.

그럼 좋은 팔자 나쁜 팔자가 정해진 걸까요? 과연 팔자는 바꿀 수도 있을까요 아니면 정해진 팔자를 탓하며 살아야만 할까요?

►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사주명리학 설명서

 좋은 팔자 나쁜 팔자 따로 있나?

  좋은 팔자 나쁜 팔자가 정해진 걸까요? 과연 어떤 팔자가 좋은 팔자일까요? 또 나쁜 팔자는 어떤 팔자일까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직장이 없는 사람은 직장 있는 사람 팔자가 좋아 보일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인 사람 팔자가 좋아 보일 것이고, 직위가 낮은 사람은 직위가 높은 사람 팔자가 좋아 보일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게 태어나서, 학창시절 공부 잘해서 명문대학 들어가고, 좋은 회사 취직하거나 사업에도 성공하고, 좋은 배우자 만나 화목하게 지내며, 건강하고 총명한 자녀 낳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면 팔자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으로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춘 팔자는 아주 드뭅니다. 결국 좋은 팔자는 드무니 대부분 팔자는 나쁜 팔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팔자는 삶에 고난이 없으니 역경을 극복하고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느낄 수 없겠죠.

  팔자가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자기 삶에 불만은 있을 것이고, 팔자가 사나워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자기 삶에 행복은 있을 것입니다. 또 한때는 안정되고 편안했던 삶이 불안하고 어려워질 수도 있고, 불안하고 어려웠던 삶이 안정되고 편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주팔자는 계절과 같아 봄에는 가을에 얻을 수 있는 것을 채울 수 없고, 여름에는 겨울에 얻을 수 있는 것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계절이 바뀌듯 운이 바뀌니 삶도 바뀌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주팔자가 좋다고 하면 원하는 것이 모두 이뤄질 거라 짐작하고, 나쁘다고 하면 좋은 것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을 거라 짐작합니다.

팔자가 좋다고 모든 게 이뤄지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역술인이 ‘팔자가 좋다’고 하면 ‘뭐가 좋은지’ 물어야 합니다. 물론 ‘팔자가 나쁘다’고 하면 뭐가 나쁜지 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운세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하려던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자기 식으로 받아들이고, ‘운세가 나쁘다’는 말을 들으면 큰 일이 날듯이 걱정합니다.

하지만 때에 맞게 움직이면 나쁜 게 없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쉰다면 낮도 좋고 밤도 좋습니다. 즉 운세가 나쁘다는 말은 휴식을 취하며 도약을 준비하기에 좋은 때라는 것입니다.

  좋은 팔자 나쁜 팔자가 따로 없다는 것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술적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조직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예술 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으니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조직 사회에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운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운이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은 바삐 움직이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발전하는데 공부는 움직이지 않고 홀로 책에 집중해야 발전하니, 똑같은 운이라도 하는 일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쁨은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사주는 수행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사주일 것이고,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는 사주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나쁜 사주일 것입니다.

여름에는 여름에 할 수 있는 것을 즐기고 겨울에는 겨울에 할 수 있는 것을 즐긴다면 여름도 좋고 겨울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름에는 겨울에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하고, 겨울에는 여름에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한다면 여름도 나쁘고 겨울도 나쁠 것입니다.

사주팔자에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주팔자를 모르고 사주팔자에 드러난 계절을 모르니 삶이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운 것입니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생년월일시의 기운입니다. 즉 사주팔자를 바꾸려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사람들이 바꾸고 싶은 것은 사주팔자가 아니라 뜻대로 풀리지 않는 자신들의 삶일 것입니다. 그런 바람을 팔자를 바꾼다고 표현하는 것이겠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팔자를 바꿔야 할 것이 아니라, 팔자를 알아야 합니다. 팔자를 알아야 삶을 바꿀 수 있죠.

 팔자를 알면 팔자가 바뀐다.

  사람들이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개발하면 더욱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우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알지 못하니 개발하지 못하여 갈등하고 방황하며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는 저마다 세상을 잘 살 수 있는 소질과 재능을 부여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부모님의 바람에 따라, 선생님의 바람에 따라, 사회대중의 바람을 따르느라 하늘이 부여한 소질과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따르면 하는 일이 편하고 즐겁습니다. 일이 편하고 즐거우니 성취도가 높을 것입니다. 비록 하는 일이 달라 부의 많고 적음과 귀의 높고 낮음은 다르겠지만, 하는 일이 편하고 즐거우니 삶에 큰 어려움은 없고 행복할 것입니다.

  ‘安分知足-分을 편안히 여기고 만족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분이 있습니다. 물론 노력하면 더 성취할 수도 있고, 노력하지 않으면 덜 성취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추구하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지지 않은 것을 얻으려 하면 힘들지만 잘 얻어지지도 않습니다.

분을 편안히 여기기 위해서는 우선 타고난 분을 알아야 합니다. 분을 안다는 것은 추구하고 노력해야 할 방향을 아는 것입니다. 만족한다는 것은 때에 맞게 나아가고 멈추고 물러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타고난 분을 모르니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때를 모르니 만족을 못합니다. 팔자에 없는 것을 구하니 얻는 것이 적고, 때를 모르니 만족을 못하여 자신의 팔자를 바꾸고 싶은 것입니다.

  사주팔자는 타고난 소질과 적성, 즉 타고난 분을 알려줍니다. 물론 타고난 소질과 적성이 학문이나 고관대작에 있지 않고 전문 기능이나 기술 분야일 수도 있고, 타고난 분이 작고 낮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사주팔자가 일종의 운명론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 되는 줄 알면서 시도하는 것과 될 줄 알면서 시도했다 이뤄지지 않았을 때, 결과를 대하는 태도는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팔자에 타고난 소질과 능력을 개발한다면 고관대작은 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크고 많은 성취를 할 것이며 큰 어려움에는 처하지 않을 것이고, 또 때에 맞춰 나아가고 멈추고 물러선다면 타고난 분이 작고 낮더라도 타고난 분에 걸맞는 혹은 더 크고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팔자를 알아야 주어진 것을 취하고 주어지지 않은 것을 바라지 않아서 팔자를 바꿀 수 있습니다.

 사는 동안 팔자는 세 번 바뀐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때의 기운을 십간십이지로 표시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주팔자를 바꾸려면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즉 타고난 사주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타고난 사주팔자는 그 사람이 사는 환경이나 세계 혹은 갇힌 감옥과도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사주팔자라도 실제 그 사람들이 사는 모양은 모두 다릅니다.

우선 분에 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쉽게 얻지만, 분에 없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얻는 것이 적을 것이고, 때에 맞춰 사는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결과를 얻겠지만, 때를 어기는 사람은 노력을 하여도 얻는 것이 적을 것입니다.

 주역에 ‘順天者存, 逆天者亡-때를 따르는 사람은 살고, 때를 어기는 사람은 망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분을 따르고 때에 맞춰 살면 좋은데, 사람들은 자신의 바람을 따르느라, 혹은 부모님이나 사회대중의 바람을 따르느라 분을 어기고 때를 놓치기 때문에 성패가 갈리고 삶의 모양이 다양해지는 것입니다.

혹자는 사주팔자에 모든 것이 정해진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는 주어진 환경일 뿐, 그 환경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본인의 뜻에 달린 것입니다.

  살면서 팔자는 세 번 정도 바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타고난 팔자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니 그 관계에 의해 서로 삶에 영향을 주어 결국 팔자도 바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똑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삶을 사는 이유나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쌍둥이의 삶이 다른 이유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어떤 부모님에게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집니다. 부모님에게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팔자라도 부모님의 경제적 능력이 다르니 혜택의 정도에 차이가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주팔자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그 집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크게 바뀝니다. 배우자 자리가 불안하여 이별 인자가 있더라도, 배우자 자리가 안정된 이성을 배우자로 삼으면, 상대 사주팔자의 영향으로 불안 인자가 상쇄됩니다.

결혼은 삶에서 두 번째 탄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탄생과 부모님과 관계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두 번째 탄생인 결혼은 자신의 삶을 보완하고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환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자녀가 태어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자녀가 태어나면서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혹은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부모, 어떤 배우자, 어떤 자녀를 만나느냐에 따라 실제 삶의 모양이 모두 달라집니다.

본인의 타고난 사주팔자는 어쩔 수 없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부모님 사주의 영향을 받고, 결혼을 하면 배우자 사주의 영향을 받으며, 자녀가 태어나면 자녀 사주의 영향을 받습니다. 타고난 팔자는 정해졌지만, 살면서 팔자는 세 번 정도 바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사느냐는 질문은 무의미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역시 무의미합니다. 이런 질문은 토끼뿔은 무슨 색깔일까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나와 삶은 매 순간 창조되는 것입니다. 팔자는 매 순간 바뀌고 있습니다, ‘愚公移山’이라는 속담처럼 천천히 말입니다. 사람들은 팔자를 바꾸려 노력하지 않으면서 팔자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팔자는 바꾸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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