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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중근의 <꿈과 노동>

4.13 총선은 끝났지만...

  • 입력 2016.04.20 05:40
  • 수정 2016.04.21 02:04
  • 기자명 천중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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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관에서 김장을 하는 필자

4.13 총선은 끝났지만...

선거는 민주주의 꽃. 축제 한마당이라고 했다. 이제 4.13 총선, 그 ‘축제’는 끝났다.
축제 당사자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것 만이 지역민과 국민에게 답하는 길이다고 본다.

누구는 당선의 기쁨으로 화양연화의 시간을 맞을 것이다. 어느 후보는 다음을 기약하거나, 아니면 쓸쓸히 퇴장할 것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국민과 지역을 위해 나선 분들의 그 용기에 대해서만큼은 응원을 보낸다.

소통되지 않고 독재로까지 회귀 되지 않았느냐는 여당의 오만방자함, 야당의 분열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치러진 선거였다. 정치적인 신념이나 의지도 없는 아둔하고 이기적인 정치인들이 작위적으로 또 그들 입맛대로, 그려놓고 펼쳐놓은 엉망진창의 정치 환경과 지형을 만들었으니 ‘이럴 수가 있느냐’는 공분을 샀던 정치판이었다.

이 판에 국민들은 위대하고 현명한 선택을 했다. 기가 막힐 정도의 절묘한 표심들이 표현되었다.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과 승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우리 지역을 포함한 호남에 불어닥친 ‘안풍 바람’도 우리가 선택한 결과인 만큼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 했다. 우리 호남이 이번에 선택한 결과에는 국민의 염려도 있는바, 조금 더 조심스러운 접근과 관찰이 필요할 것 같다.

동안 우리 지역 정치권은 유능한 인재등용도 없었고, 능력도 뒷전이었으며, 전봇대에다 노란 칠만 해도 당선되었던 ‘1당 독점’의 지대였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에 대한 지역 민심이반과 그들이 자초한 필연적인 자승자박이 가져온 일종의 반격이었다. 하지만 결코 그런 결론만이 이번 선거 결과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사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고 하는 애기가 들려오고 있음이 반증하듯 ‘새 정치’는 아예 실종되고, 구시대 사람들이 무늬와 색깔만 바꿔 진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곡예사를 방불케 하여 지역민인 우리 판단을 흐리게 한 이유도 하나일 것이기에 이번 새 정치연합에서 분당해서 만든 국민의 당의 광주나 호남 싹쓸이 또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역이 안고 가야 할 한계이기도 하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 백도 일출      © 황의동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지역에서 우리가 선택한 결과이므로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아 잘 수습하고 이겨내어 호남과 지역이 가진 역사적인 배경과 시사성을 찾고 새롭게 전진할 과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민본(民本)이라 했다. 백성을 근본으로 한 이타적인 삶이 몸에 밴 사람이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 현실이다.

이제 선택은 되었고 지역의 일꾼으로 국민의 충복으로 뽑힌 국회의원들이 양심과 신념에 따라 좋은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초선은 초심으로, 중진은 동안 노하우등을 잘 활용하여 지역 대소사와 국가전체 이익을 위해 멸사 봉공하길 바란다.

이제 우리는 모두 아둔하고 대책 없이 사고치고 다니는 정치인들에게 현명하게 대처한 민심의 힘을 똑똑히 보여줬다. 선거 기간 중 지나친 경쟁 속에 벌어진 상처도 아물었으면 한다. 이제 지난 것은 다 바람에 날려 보내고, 물에 다 흘려보내자.

새롭게 지역 일꾼들을 개안시키고 앞세워 나가면서 지역의 미래, 국가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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