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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달려가 부딪히는 학생들...뭘 배우는 걸까

  • 입력 2012.06.11 22:04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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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전시관을 찾아라-7] 오감 체험과 게임을 통해 배우는 ‘에너지 파크‘

토요일(9일) 오전 글쓰기 공부 하는 학생들과 함께 여수박람회장 내 에너지 파크를 찾았다. 박람회장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8만3121m)로 조성된 에너지 파크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과정을 직접 보고, 에너지의 생성 원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서 일까? 인기 전시관에 비해 사람들이 적어 소외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교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다. 뜻있는 사람들은 여수박람회 최고의 공간 중 하나로 에너지 파크를 추천하고 있다.


이곳은 약 700가구에 전력을 동시 공급할 수 있는 2.2MW급 태양광 발전소인 에너지 생산시설과 에너지 미로게임, 자전거 물대포, 댄스플로어, 재활용로켓 등 다양한 에너지 활용 아이템을 직적 운용해볼 수 있는 에너지 체험 시설이다.

놀면서 즐기는 게임을 통해 원리를 배우는 여러 가지 놀이시설

에너지 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자전거물대포와 재활용로켓 발사장이다. 자전거 물대포 코너에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줄 서 있는 아이들 뒤에서 사용법과 안전지도를 하고 있는 도우미와 얘기를 나눴다.

"자전거를 돌려 물을 발사하면 목표 지점에 있는 물레방아가 돌며 전기량이 나타나요. 과학적으로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을 배우는 곳입니다. 요령은 자전거 페달을 빨리 돌리면 그만큼 전기량이 올라가요. 아이들이 원리를 알아야 하는 데 즐기기만 하는 게 아쉬워요. 허긴 뭐, 설계 목적이 즐기면서 느끼도록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놀면서 공부하는 거죠."


‘내 몸은 파도‘ 코너에 갔다. 경남 의령에서 체험학습 온 중학생들이 세워진 쿠션에 달려가 ‘쿵‘ 하고 부딪히자 LED판에 힘의 세기가 나타났다. 해양에너지의 한 종류인 파력발전은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학생들이 쿠션에 달려가 부딪히는 모습이 조력발전의 원리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바람페달‘ 코너를 들렀다. 풍력발전은 바람이 가진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관람객들은 시소와 원형회전무대를 움직여 풍력발전기를 돌려보며 바람의 힘을 체험한다.



‘에너지 그네‘ 코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은 또 다른 에너지다. 에너지 그네는 그네를 타는 행동이 에너지로 변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놀이다. 관람객이 그네에 앉아 쉬면서 그네를 앞뒤로 움직이면 그 움직임에 따라 음악소리가 연주된다.

‘재활용 로켓‘ 코너는 에너지 파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 중 하나다. 관람객이 재활용로켓의 페달을 밟으면 회전운동으로 발생된 운동에너지가 발사 장치에 공기압을 충전시켜 페트병을 위로 쏘아 올린다.

대형 배 안에 설치된 원양어업체험장


에너지파크 내에 있는 원양어업체험장은 전통 어업과 첨단 어업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2000톤급의 커다란 배에 승선하면 4D시뮬레이션을 통해 남태평양까지 나가 참치 조업과정을 체험하고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는 참치의 냉동 및 통조림 과정을 볼 수 있다.

카이스트에서 발명한 세계 50대 발명품, 온라인전기자동차

에너지파크에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가 운행돼 공짜로 타볼 기회가 있다. 환경과 에너지 절약의 새로운 자동차 시스템이다. 이들에 관한 보도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카이스트가 발명한 온라인전기자동차는 별로 알려지지도 않고 이색적이며 획기적 시스템이다.

가장 주요한 특색은 별도의 충전소가 필요 없다는 것.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위에 10여 미터에 달하는 파란색 급전구간만 있으면 자동차는 달리면서 충전이 가능하다. 속도도 120㎞까지 달릴 수 있고 엔진이 필요 없다. 소음과 매연이 없고 비올 때도 감전될 위험이 없다.


대용량 고효율의 무선충전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온라인전기자동차(OLEV)는 ▲ 정해진 노선을 다니는 셔틀버스와 버스 기반의 대중 교통시스템 ▲ 항만, 공항, 공장 등의 내부 물류이송시스템 ▲ 백화점, 마트 ▲ 상부 가선 문제 해결을 통해 도심 미관을 해치지 않는 경전철 등의 사업에 적용 가능하다.

여수박람회에는 전국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오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볼 게 너무 많아 학생들이 꼭 보아야 할 것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수박람회장을 찾는 학생들! 단지 눈에 보이는 전시물에만 관심 갖지 말고 오감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에너지 파크를 빠뜨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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