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 기념회가 여수시 문수동 성결교회에서 있었다.
축사에 나선 로버트 김의 유일한 초.중.고 동창생인 김광현 전 여수시장은 마지막에 “우리, 반드시 조국 통일이 되는 것을 보고 죽자”며 남북 분단의 희생자인 저자를 격려했다.
저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로버트김 스파이 사건’은 한미관계의 문제라기보다는 ‘남북관계의 부산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수출신 재미동포인 로버트김(한국명, 김채곤. 76세)은 미해군정보국에서 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에 북한 관련 몇 가지 기밀문서를 넘겨준 혐의로 구속돼 7년 넘게 실형을 살았다. 복역 후에는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8년간 매주 이메일 편지를 보내왔다. 그 중에 엄선해서 이번에 ‘로버트 김의 편지’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지난 21일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저자는 "대부분이 쓴소리다. 좀더 나아지는 조국을 보고 싶어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조언하려면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본 한국 학부모들의 조기유학의 문제등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의 지인들과 동생인 김성곤 전 국회의원등 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책 출간을 축하해 주었다. 기념식에서 로버트 김은 고향 분들에게 수감생활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이태리 출신 마피아 두목과도 한 방에 생활했고, 치과 기공소 일과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했던 일화도 들려줬다. 또한 어느 정도 지나자 자신에 대한 신상을 파악한 교도소측에서 엘리트 출신인 그에게 동양인과 남미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보라는 제의가 들어와 5년간이나 그곳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그 덕에 소재지인 펜실베니아로부터 영어교사 자격증도 받았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의 영상을 보는 순서에는 몇몇 하객들은 억울한 옥살이의 힘든 상황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성곤 전 의원도 축하인사말에서 부친 김상영옹을 언급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김상영 옹은 큰 아들인 로버트 김이 출옥은 했지만 보호관찰 대상자 신분이어서 한국에 올수 없어 임종시 만나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
이번 방문을 마치고 로버트 김은 10월 1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