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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김 친구야! 우리 통일 보고 죽자”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기념회 여수서도 성료

  • 입력 2016.09.28 23:05
  • 수정 2016.09.29 08:0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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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로버트 김

28일 오후 4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 기념회가 여수시 문수동 성결교회에서 있었다.

축사에 나선 로버트 김의 유일한 초.중.고 동창생인 김광현 전 여수시장은 마지막에 “우리, 반드시 조국 통일이 되는 것을 보고 죽자”며 남북 분단의 희생자인 저자를 격려했다.

저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로버트김 스파이 사건’은 한미관계의 문제라기보다는 ‘남북관계의 부산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감옥에서 수감생활의 일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로버트 김

여수출신 재미동포인 로버트김(한국명, 김채곤. 76세)은 미해군정보국에서 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에 북한 관련 몇 가지 기밀문서를 넘겨준 혐의로 구속돼 7년 넘게 실형을 살았다. 복역 후에는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8년간 매주 이메일 편지를 보내왔다. 그 중에 엄선해서 이번에 ‘로버트 김의 편지’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지난 21일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저자는 "대부분이 쓴소리다. 좀더 나아지는 조국을 보고 싶어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조언하려면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본 한국 학부모들의 조기유학의 문제등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고 밝혔다.   

하객들과 축하떡 자르기를 하고 있다.

로버트 김의 지인들과 동생인 김성곤 전 국회의원등 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책 출간을 축하해 주었다. 기념식에서 로버트 김은 고향 분들에게 수감생활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이태리 출신 마피아 두목과도 한 방에 생활했고, 치과 기공소 일과 공장에서 직공으로 일했던 일화도 들려줬다. 또한 어느 정도 지나자 자신에 대한 신상을 파악한 교도소측에서 엘리트 출신인 그에게 동양인과 남미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보라는 제의가 들어와 5년간이나 그곳에서 영어를 가르쳤으며, 그 덕에 소재지인 펜실베니아로부터 영어교사 자격증도 받았다고 밝혔다.

부인 장명희 여사와 저자. 오른쪽이 저자의 동생인  김성곤 더민주당 강남지역위원장

로버트 김의 영상을 보는 순서에는 몇몇 하객들은 억울한 옥살이의 힘든 상황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성곤 전 의원도 축하인사말에서 부친 김상영옹을 언급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김상영 옹은 큰 아들인 로버트 김이 출옥은 했지만 보호관찰 대상자 신분이어서 한국에 올수 없어 임종시 만나지 못하고 결국 눈을 감았다.

이번 방문을 마치고 로버트 김은 10월 1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기념식 후 독자들과 기념촬영하는 저자 로버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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