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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방이야? 식당이야? 수많은 담금주와 약초에 깜놀

심마니가 운영하는 우리 동네 맛집, 초록삼계탕집에 가다

  • 입력 2016.11.18 08:21
  • 수정 2016.11.21 23:17
  • 기자명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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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삼계탕집에는 수많은 담금주와 약초가 가득하다.
 초록삼계탕집에는 수많은 담금주와 약초가 가득하다.
ⓒ 조찬현

 


아름다운 꽃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비록 눈에 잘 띄지 않은 자그마한 풀밭에 들꽃일지라도. 맛있는 음식들 또한 자신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들꽃이나 음식이나 매 한가지 그 이름값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향기와 색깔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그걸 다시 찾게 된다.

음식 장사는 가게 위치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리가 좋으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서민들이 이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하늘에 떠있는 별을 따는 만큼 힘든 일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야 장사도 잘 되는 법인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게 세를 따라잡기가 힘들다.

한방삼계탕... 한 뚝배기에 9900원으로 부담 없어
 

 유리창 너머로 진열된 수많은 약초와 담금주가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리창 너머로 진열된 수많은 약초와 담금주가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조찬현

 


그래서일까. 어느 날인가 우리 동네 한적한 고샅길 모퉁이에 식당이 하나 생겨났다. 초록삼계탕집이다. 유리창 너머로 진열된 수많은 약초와 담금주가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생뚱맞게도 주인아저씨의 커다란 사진이 가게에 나붙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인상 좋은 아저씨는 손에 산삼을 들고 있다.

알고 보니 이곳 주인장은 심마니다. 산삼 캐는 것이 전문분야다. 전국의 산야를 돌며 우리 몸에 좋은 약초와 산삼을 캐는 분이다. 이집의 음식은 주인아저씨가 이렇게 직접 채취하고 캐온 약초를 넣어 정성스레 음식을 만든다. 그래서 이집 음식에는 우리 몸에 좋다는 약초가 골고루 들어갔다.
 

 약초를 많이 넣어 삼계탕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다.
 약초를 많이 넣어 삼계탕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다.
ⓒ 조찬현

 

 

 밑반찬으로 나오는 아삭한 식감의 메론 장아찌와 더덕 장아찌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아삭한 식감의 메론 장아찌와 더덕 장아찌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한방삼계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한방삼계탕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이 집의 대표메뉴는 한방삼계탕이다. 한 뚝배기에 99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정성은 대단하다. 무엇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아삭한 식감의 메론 장아찌와 더덕 장아찌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묵은지 닭찜이라는 메뉴에서 짐작을 했겠지만 이 집의 배추김치도 맛있다.

삼계탕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심오한 맛의 삼계탕 국물에 들어간 내용물을 주인아주머니에게 자세히 알아봤다.

"천문동, 도라지, 말굽버섯, 산양삼, 엄나무... 그리고 꾸지뽕도 조금 들어갔어요. 그걸 육수로 내서 사용해요."

영계에 들어간 찹쌀과 대추도 친정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거다. 메론 장아찌와 더덕 장아찌도 직접 담근다. 음식은 정성이라고 했다. 이렇듯 정성이 더해져 삼계탕 맛이 가격대비 우월하다.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음식이다.
 

 영계에 들어간 찹쌀과 대추도 친정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거다.
 영계에 들어간 찹쌀과 대추도 친정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거다.
ⓒ 조찬현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 송복령이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 송복령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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