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노부부가 지어준 뜨신 밥에 삼치회 한 점 올렸더니...

끝물에 찾아간 여수 왕십리 삼치횟집

  • 입력 2017.03.06 18:59
  • 수정 2017.03.06 22:59
  • 기자명 조찬현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치회는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먹으면 별미다.
 삼치회는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먹으면 별미다.
ⓒ 조찬현

 


삼치가 끝물이다. 내심 삼치회를 먹으러 한 번 가야지 하던 차에 아는 동생에게서 카톡 문자가 왔다. 집밥처럼 나온다니 은근 기대가 된다.

"형님 삼치 드시러 가시게요. 노부부가 하시는데 집밥처럼 나옵니다."

삼치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그래서 쫄깃한 활어를 선호하는 이들은 "이게 무슨 회 맛이냐"며 타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치회 맛에 푹 빠져 들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독특한 맛을 쉬 잊지 못한다.

삼치회,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먹어야 별미
 

 삼치회는 갖은 양념을 한 간장소스에 먹는다.
 삼치회는 갖은 양념을 한 간장소스에 먹는다.
ⓒ 조찬현

 


삼치회는 갖은 양념을 한 간장소스에 먹는다.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먹으면 별미다. 홍어가 묵은지와 잘 어울리듯 삼치회는 여수의 특산물인 잘 익은 돌산갓김치와 찰떡궁합이다.

삼치회를 맛있게 먹으려면 김밥과 함께 먹으면 좋다. 뜨신 밥에 삼치회 한 점 올려 겨자를 살짝 곁들여도 이 또한 기막힌 맛이다. 도톰하게 썰어낸 삼치회와 밥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다들 이 맛에 감탄하곤 한다.
 

 서대를 넣어 조린 맛깔난 서대무조림이다.
 서대를 넣어 조린 맛깔난 서대무조림이다.
ⓒ 조찬현

 

 

 노부부가 지어준 뜨신 밥에 삼치회 한 점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노부부가 지어준 뜨신 밥에 삼치회 한 점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 조찬현

 


찾아간 곳은 왕십리다. 서울이 아닌 여수 미평동의 선술집 왕십리다. 실내가 왁자하다. 주방에서는 노부부(72.강형래)의 손놀림이 바쁘다. 오랜 세월 음식을 했다는데 그 내공이 만만치 않다.

"횟집도 많이 해보고, 식당도 해보고... 음식 한지는 오래 됐어요."

이집은 음식 가격이 착한데다 먹거리가 다양해 늘 이렇듯 손님들이 붐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메뉴를 살펴보니 여느 분식집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삼치회와 서대회, 홍어삼합, 생선구이, 삼겹살, 제육볶음, 닭발볶음, 가오리찜 등 무려 25종류나 된다. 놀랍다, 어르신 혼자서 이 수많은 음식들을 다 만들어낸다는 게.
 

 매실과 황칠로 요리했다는 이집의 제육볶음도 맛있다.
 매실과 황칠로 요리했다는 이집의 제육볶음도 맛있다.
ⓒ 조찬현

 


상차림을 살펴보니 손님들 식성도 가지가지다. 다들 우리와 다른 음식들을 먹고 있다. 술을 곁들이는 건 매한가지지만. 아무튼 술 한 잔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음식이 맛있고 가격 또한 착하니 말이다. 매실과 황칠로 요리했다는 이집의 제육볶음도 맛있다.

놀라지 마시라. 여수의 명물인 맛있는 삼치회 한 접시에 2만원이다. 한잔 술에 셋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삼치회 값이 다른 곳에 비해 정말 저렴하다고 하자 할머니는 영감 할멈만 먹고살면 된다며 겸손해한다.

"영감 할멈만 먹고 살면 돼요." 

오늘따라 삼치회 안주삼아 먹는 술이 그저 달달하기만 하다.
 

 삼겹살, 제육볶음, 닭발볶음, 가오리찜 등 무려 25종류나 된다. 놀랍다,
 삼겹살, 제육볶음, 닭발볶음, 가오리찜 등 무려 25종류나 된다. 놀랍다,
ⓒ 조찬현

 

 

 왕십리다. 서울이 아닌 여수 미평동의 선술집 왕십리다.
 왕십리다. 서울이 아닌 여수 미평동의 선술집 왕십리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