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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여수 섬 여행, 요트타고 하화도로 '시민기자'실습

덕자병어, 부추전, 개도막걸리... 그 맛이 진짜 꿀맛이야

  • 입력 2017.06.27 17:50
  • 수정 2017.06.27 17:51
  • 기자명 조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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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같은 여수 섬 여행, 요트타고 하화도에 가다
▲  꿈같은 여수 섬 여행, 요트타고 하화도에 가다
ⓒ 조찬현

 


요트타고 꽃섬 하화도에 간다. 꿈같은 섬 여행이다. 요트 책임자인 스키퍼(skipper)의 안내를 받아 우리 일행은 안전장비를 챙겨 요트에 올랐다. 11명이 함께했다. 모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꽃처럼 피어난다.

출발전 이순신 마리나애서 일행들    ⓒ 정종현


여수 이순신마리나를 출발한 요트는 푸른 바다를 가른다. 바람이 약해 돛(sail)이 아닌 동력의 힘을 이용했다. 바다로 나아가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스키퍼는 배가 바다를 향해 움직이면 시원해진다고 했다.

"배는 이렇게 움직여야 시원해요."

요트 난간에 허리를 기대자 시야가 넓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선상에 걸터앉으니 바다가 바로 곁이다. 손을 길게 뻗으면 금세라도 바닷물이 손에 잡힐 듯하다. 파란 여름바다에 손을 담그면 파란물이 들 거 같은 기분이다. 이렇듯 즐거운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를 꿈꾸게 한다.

여수넷통뉴스가 마련한 시민기자학교 섬투어다. 시민기자들에게 현장 취재 실습하는 섬투어로 준비된 이벤트다. 오문수 기자의 선상 강의가 이어졌다.이런 때 강의는 간단할수록 좋다.

인터뷰 방법에 관한 기술을, 다양한 기법을 강의를 들으며 바다위를 미끄러져 가는 요트는 멋있다.

지난 24일 요트 안에서는 오문수 시민기자의 강의가 이어졌다.   ⓒ 정종현


섬, 섬, 섬... 365개의 섬이 떠 있는 아름다운 여수바다
 

 요트 여행은 꿈결같다.
▲  요트 여행은 꿈결같다.
ⓒ 조찬현

 

 

 여수 이순신마리나에서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  여수 이순신마리나에서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 조찬현

 


강의가 무르익고, 마무리 될 무렵 백야도 등대를 지나 하화도를 향해 간다. 가막만 드넓은 바다에는 수많은 부표들이 떠 있다. 홍합양식장이다. 뱃머리에는 쿨렁쿨렁 물결이 인다. 5노트, 시속 약 10키로 남짓한 속도다. 뱃머리로 자리를 옮기자 시야가 툭 트인다. '와~' 또 다른 세상, 여기는 별천지다. 가슴이 뻥 뚫린다. 내 마음 한구석에 쌓여있던 체증마저 싹 가신다.

섬, 섬, 섬이다. 365개의 섬이 있다는 여수의 바다, 그 망망대해를 달린다. 푸른 바다에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햇살을 품은 바다는 반짝반짝 옥구슬처럼 빛을 발한다. 온 세상이 다 멋지고 아름답다.

"요트는 파도가 쳐도 넘어질 이유가 없어요, 오뚝이지요. 배 위는 2톤인데, 배 아래는 3톤의 납이 있습니다. 충돌만 피하면 됩니다."
 

 중앙어시장에서 구입해온 2kg의 덕자를 배위에서 손질한다.
▲  중앙어시장에서 구입해온 2kg의 덕자를 배위에서 손질한다.
ⓒ 조찬현

 


오뚝이처럼 넘어지질 않는다는 스키퍼(69.정종현)의 얘길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요트 이름은 백호다. 요트 대회 2회 입상 경력이 있는 나름 이름 있는 배다. 어느새 백야도가 바로 눈앞이다. 갯바위에는 강태공들이 한가롭다. 한줄기 바닷바람이 시원스레 스쳐간다.

함께 한 동료(심명남)가 중앙어시장에서 구입해온 2kg의 덕자를 배위에서 손질한다. 김밥과 함께 먹는 된장빵으로 즐기는 덕자병어, 그 맛이 꿀맛이다. 오전 8시 45분 출항한 요트는 11시 무렵 하화도와 상화도 근처다. 하화도 마을과 출렁다리가 보인다.

하화도 출렁다리 ⓒ 정종현


이런 멋진 세상이 어디에 또 있을까. 어느 유명 화가라서 이런 풍경을 그릴 수 있을까. 하늘에는 드론도 띄웠다. 이 즐겁고 아름다운 순간을 담기 위해.

꽃섬 하화도 마을과 출렁다리, 그 멋진 품에 안기다

 하화도 선착장에서 본 하화도 마을 전경이다.
▲  하화도 선착장에서 본 하화도 마을 전경이다.
ⓒ 조찬현

 


하화도 선착장이다. 마을 입구에서 이곳 특산품인 돌미역을 한단(630g)씩 묶어 1만원에 판매한다. 마을 초입 바람벽에는 벽화가 아름답다. 당산나무 평상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꽃섬길을 걷기 위해 산에 오른다. 황톳길이다. 한가로운 여름날 오후에 산길을 걷는다. 7km의 거리로 비교적 무난한 이 길은 2시간여가 소요된다. 산자락에는 개망초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툭 트인 시야, 꾀꼬리 울음소리, 기암괴석, 노랗게 핀 원추리. 세상 모든 게 다 아름답고 곱다. 달뜬 마음 탓일 게다.
 

 산자락에는 개망초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툭
▲  산자락에는 개망초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툭
ⓒ 조찬현

 

 

 아름다운 하화도 섬 여행은 이렇듯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아름다운 하화도 섬 여행은 이렇듯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조찬현

 

 협곡 너머에는 제트스키 동호회 회원들이 시원스레 물살을 가른다.
▲  협곡 너머에는 제트스키 동호회 회원들이 시원스레 물살을 가른다.
ⓒ 조찬현

 


솔숲사이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협곡 너머에는 제트스키 동호회 회원들이 시원스레 물살을 가른다. 내려오는 길에 산기슭에서 엉겅퀴 꽃을 보았다. 길가에는 마가렛 국화꽃이 활짝 피었다.

정종현 스키퍼(여수넷통 사진 기자)의 드론이 촬영을 했다.   ⓒ 정종현



날물이다. 우린 서둘러 선착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여를 지체한 탓이다. 꽃섬의 아름다움에 홀려서. 막걸리에 부추전을 먹기로 했는데 그냥 포장을 해와 배위에서 먹었다. 지난 24일 오후 2시경, 하화도를 뒤로 하고 우린 여수로 향한다.

"이것이 최고의 여행이여~ 요트타고 즐기고, 맛있는 거 먹고..."

일행 중 한 명이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목청을 높인다. 그 말에 모두가 공감을 한다. 그래 이것이 최고의 여행이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다.

돌아오는 길엔 돛을 한 개 펼쳤다. 짚세일과 엔진을 이용한 반반의 힘으로 세일링(sailing)을 했다. "요트의 매력은 낭만"이라는 정 스키퍼의 말이 오랫동안 귓전에 맴돈다.

 막걸리에 부추전과 하모회는 꿀맛이다.
▲  막걸리에 부추전과 하모회는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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