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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기 생가 구입비, 상임위 통과 후 예결위서 삭감

이율배반 의결...“24년 의회역사에 처음 있는 일”

  • 입력 2017.11.24 10:25
  • 수정 2017.11.25 16:09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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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출신 천재화가 손상기 화백 생전의 모습.   ⓒ  손상기기념사업회

여수시 문화예술 관련부서가 승인요청해 지난 5월에 1회 추경에 반영이 되었고 다시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한 예산이 예결위에서 삭감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24년 지방의회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의원들 제발 시민들 뜻 좀 살피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여수시의 해당부서가 승인 요청했던 ‘손상기 생가 복원 및 기념관 건립사업’ 관련 사업비 4억3천 여 만원이 이번 정례회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 당했다. 부지를 매입해야하는 어려움 때문에 ‘명시이월’신청까지 했음에도 삭감돤 것.

명시이월은 혹 현년도에 부지를 매입하지 못했을 경우 정해진 용도로만 이월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시 관계자는 손상기 화가 생가 부지 매입비와 철거비 4억 3천만원이 지난 5월 1회 추경때 반영이 되었으며, 상임위에서는 부지매입비 외에도 내년도에 손상기 기념관까지 확대되는 10억원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30여년간 근무한 시 공직자는 추경반영에 이은 상임위까지 통과된 ‘명시이월’예산이 삭감되는 사례는 3려통합 이전까지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변화된 사정이 없는데도 추경과 상임위 통과 예산이 예결위에서 삭감된 예는 전국 지자체에서도 찾기 힘든 사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임위에서 통과한 예산이 그동안 어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예결위에서 삭감된 것은 의회 스스로 ‘이율배반적인 의결’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내년에 다시 예산을 세워 반영이 된다고 하더라도 겨우 8월에야 추경을 세울수 있어 그 사이 지가 상승등의 요인이 발생하면 추가예산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여수의 한 예술인도 "예결위에서 사정상 기념관 건립 예산은 삭감하더라도 부지구입에 따른 '명시이월'예산만큼은 살려서 문화인프라 구축에 기여해야 했는데 아쉽다"며 의원들의 '문화예술 마인드 부족'을 질타했다.

손상기 기념사업회 관계자도 "수년간 여수시와 협의를 거쳐 이제야 겨우 걸음마 단계로 생가 부지를 매입하려고 하는데 좌절됐다"며, 부지 구입에 따른 주민 설득이 따라야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가 상승으로 인한 생가터 구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인데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2013년 여수시-샘터화랑-기념사업회는 MOU를 체결하고 여수출신의 천재화가 손상기 기념미술관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손화백에 전속작가로 활동해온 터라 수백점의 작품을 소유한 샘터화랑측은 손상기화백의 작품 일부를 여수시에 무상 기증하거나 일부작품은 무상 대여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한 바 있다.

유족측도 손 화백의 수 백점에 달하는 유품과 문필가 버금가는 글솜씨가 배어있는 작가 메모등을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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