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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행사에 기업이 왜 돈을 낼까?

  • 입력 2012.07.17 18:05
  • 기자명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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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석 여수시장, 의회 반대한 사업 기업 돈 걷어 추진

김충석 여수시장이 의회가 삭감한 사업인 ‘여수 라운드테이블 포럼’을 추진하고 있어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7월 21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이 포럼에서 김 시장은 여수를 세계 4대 미항으로 선포하겠답니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항구가 있습니다. 일명, 세계 3대 미항이라고 부릅니다. 호주 시드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탈리아 나폴 리가 그곳입니다. 여수도 그들 항구와 격을 맞추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행사의 주최는 여수시와 환태평양도시발전협의회(PRCUD)가 맡았습니다.

주관은 김 시장이 회장을 역임했던 (사)여수지역발전협의회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번 행사에 특정단체가 후원을 한다는 겁니다. 시가 추진하는 일이니 마땅히 시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모 단체에서 돈을 댑니다. 실은 의회가 이번 행사를 필요 없는 사업이라며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거든요.

때문에 시는 여수상공회의소와 여수국가산단공장장협의회로부터 2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돈이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돈 출처는 이렇습니다. 시가 박람회 개최 전 여수상공회의소에 45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답니다. 명분은 성공 박람회를 위해서죠.

여수시, 여수상의에 22억 원 요구... 사용처 적은 목록도 전달

상공회의소는 그 돈 모으기 어렵다고 시에 의견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시는 금액을 22억 원으로 줄이는 대신 사용처를 적은 목록을 상공회의소에 전달했답니다. 그 목록에 이번 포럼이 들어있습니다. 시 행사에 특정단체가 돈을 내니 모양새가 이상합니다.

안타깝게도 시는 이번 포럼을 추진하면서 의회와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시장 혼자서 세계 4대 미항을 만들겠다고 열을 올렸죠. 그러다 보니, 의회는 쓸모없는 일이라며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던 겁니다. 의회가 반대하자 시장이 다른 곳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결국, 여수상공회의소와 여수국가산단공장장협의회가 미항 건설을 위해 돕겠다고 나서게 됐습니다. 시 기획경제국장은 말합니다. "세계박람회 개최 기간 동안 외국 관람객이 많이 온다. 이런 때에 세미나를 열면 도시 브랜드 선점과 국, 내외 홍보 효과가 크다.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했지만 시장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의를 마치고 나면 여수시민들은 아름다운 미항에서 살게 될까요? 한편, 의회는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과 이번 포럼 추진과정을 따져 물을 조사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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