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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친구’인 맥주, 알면 더 가까워진다

예울마루 아카데미 9일 30명이 시음하면서 즐겁게 마쳐

  • 입력 2018.08.10 00:54
  • 수정 2018.08.10 11:50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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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예울마루에서 열린 맥주 강좌에  맥주 전문가 안호균씨가 강의를 하고 있다.

예울마루 아카데미 맥주강좌가 시음과 함께 오붓하게 열렸다.

9일 일과를 마친 저녁 시간에 성인반 30명이 GS칼텍스 예울마루 7증 세미나실에서 맥주 전문가 안호균씨로부터 ‘맥주를 더 맛있게 더 신나게 즐기기 위한 얕지만 넓은 지식’을 들었다.

이번 예울마루 아카데미는 여름철 성인반 강좌다.  맥주와 와인을 주제로 각각 1회씩 하루강좌로 마련됐다. 인기가 많아 선착순 30명씩 일찍 마감됐다.

9일 맥주 원데이 클래스 강의를 맡아준 안호균 맥주 전문가. 이날  7종류의 맥주를 준비해 와서 시음을 하면서 강의를 했다.

GS칼텍스 예울마루 아카데미 교육담당자는 “여름 하루 강좌로 '맥주 원데이 클래스'를 개설해 홈페이지에 선착순 30명을 접수받았는데 이틀 만에 마감이 됐다”며 시음과 함께 한다는 안내에 일반강좌보다 호응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퇴근 후 젊은 직장인이 주를 이룬 수강생을 대상으로 안호균씨는 맥주의 역사부터 시작해 제조과정, 그리고 외국과 국내의 맥주 동향과 함께 다양한 맥주 종류까지 알뜰하고 잡다한 맥주 지식을 2시간 넘게 가득 채워줬다.

맥주 전문가인 안호균씨는 번역가다. 원래 맥주를 좋아하다 보니 맥주 공부를 하게 됐다. 맥주 전문 월간지에 기고도 하고 맥주 관련 저서 『맥주 맛도 모르면서』도 냈다.  책을 낸 이후 그는 서울에 살면서 수도권에서 맥주 강의를 자주 한다.

강의 중에 맥주 종류 소개가 이어지자 국내 수제맥주집 안내와 함께 안내한 곳의 맥주를 바로 시음하면서 맛을 설명하고 수강생들과 맥주 맛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면서 강의가 이어졌다.

예울마루 아카데미 맥주 강좌는 중간중간 시음이 계속 이어지면서 강의가 진행된다.

국내 크래프트(수제) 맥주로 맨 먼저 제주의 맥파이 부르어리 맥주가 소개됐다. 독일 쾰른 지방의 강한 맛을 느끼는 쾰쉬맥주의 시음이 이어지자 강의실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밀맥을 사용하는 강릉의 버드나무 맥주에서는 벨기에 호가든 맥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안호균씨는 맥주는 “맥아와  HOP, 이스트, 그리고 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똑 같은 조건에서 물로 인해 다른 맛을 가져오기도 한다며, 독일이 중국에서 칭다오에 독일 맥주공장을 설립한 것도 물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칭다오 맥주는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가 됐다.

맥주 용어설명도 빠질 수 없는 감초다.   ABV, IBU, SRM...

ABV(Alchol By Volume)알콜 도수를 말한다.

IBU (Internation Bitterness Unit)는 맥주의 쓴 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통상 라거타입의 맥주는 IBU가 30~40, 흑맥주 계열의 씁쓸한 게 대략 IBU가 60~70.

맥주 색깔지수를 설명하는 모습

SRM( Standard Reference Method)은 맥주의 색깔 지수다. 
라거는 SRM이 2, 에일의 경우는 7~15이고, 검은 색의 스타우트는 SRM이 40 정도다.

강사가 이날 소개한 국내 크레프트 맥주 마다 각각의 ABV, IBU, SRM을 소개해주면서 이해를 높혔다.

강의가 이어지면서 앞에서 맛본 맥주 맛이 입안에서 사라질 즈음 또 다른 맥주가 소개되었다.  이번에는 대전에서 프랑스 사람이 제조한 프랑스 스타일의 SAISON(새죵)맥주,  이어 오미자로 유명한 문경의 영농조합 법인 형제가 운영하는 가나다라 맥주는 오미자향이 풍성하다.

예울마루 아카데미 맥주 강좌.  9일 30명이 참가했다.

가나다라 맥주를 시음해본 수강생 김은진씨는 “이런 맛의 맥주를 처음 접해봤다. 이름도 가나나라 맥주여서 친근하고, 1회 강좌에 3만원인데 아주 유익하고 가성비가 좋아서 다른 강좌도 계속 듣고 싶다”며  저녁 9시가 약간 넘어서 끝났지만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서 유자향이 물씬 풍기는 울산의 WHASOO 맥주까지 국내 크래프트 맥주 맛을 보면서 맥주 강의가 계속 이어진다.

강사는 전국에 특색있게 수제맥주집들이 늘고 있다며 맥주맛을 느껴보는 지역별 '맥주맛 여행'도 권했다.

우리나라 맥주는 조선맥주에서 크라운을 동양맥주에서 OB를 생산하면서 8: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던 OB맥주시대가 지나고, 크라운은 ‘HITE'로 상호까지 병경하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맥주업계 얘기까지 그야말로 ‘맥주잡학’ 강의다. 지루할 즈음 다시 미국 맥주 시음이 기다리고 있다.

수강생들은 조별로 둘러 앉아 전혀 색다른 두 종류의 미국 맥주인 Goose Island Beer 와 시에라네바다 맥주 맛까지 보면서 강의를 마쳤다.

강의 중에 이승우씨가 맥주 시음을 하고 있다

술은 평소에 좋아한다는 이승우씨는 “이런 강의는 쉽게 듣기가 어려워서 홈페이지에 뜨자마자 맥주와 다음 주 16일 와인까지 수강 신청했다”며 “오늘 배운 걸 친구들과 맥주 마실 때 얘기하면서 마시면 격이 더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강좌에 만족해 했다.

안호균씨는 맥주가 친근한 친구와 같다며 맥주와 더 친근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디건 달려가 '맥주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는 양주나 와인처럼 고급스럽거나 호사스런 술이 아닌 일상적인 친근한 술이다. 맥주를 공부하거나 더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친구를 더 잘 알아가려고 하는 것과 같다. 친구도 알면 더 가까워진다.  누굴 만나서 맥주 한잔 할 경우에도 그냥 마시는 것 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말하면서 왜 그 맥주를 왜 좋아하는지 대화하면서 마신다면 그 좌석이 더 풍부해질 것이다”

예울마루 아카데미 맥주 강좌.  16일은 와인강좌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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