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동방경제 포럼에 참석했던 범선 코리아나호... 2000㎞ 항해 후 귀환

국제대회인데도 정책적 지원 없는 점은 아쉬워

  • 입력 2018.09.21 10:38
  • 수정 2018.09.22 10:29
  • 기자명 오문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무동력으로만 달리는 2018극동세계범선대회 B클래스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코리아나호 승무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오문수

18일 오전 11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2018극동세계범선대회에 참가했던 국내유일범선 코리아나호가 모항인 여수 소호요트장으로 귀환했다.

여수신항에서 일주일(8.27~9.1) 동안 대한민국 국제범선축제에 참가한 범선들은 태풍 때문에 출발일을 9월 4일로 미뤘다. 대회에 참가한 범선들은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범선협회(STI) 관계자들이 요구하는 경기규칙에 맞춰 여수 세존도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코리아나호에 승선한 선원들은 울릉도 북방 대화태 어장에서 중국 쌍끌이 어선들을 만났고 러시아가 가까운 북한·러시아 공동어로수역에서 북한선박들을 만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항해 도중 바람이 없어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리느라 블라디보스톡 입항 예정일(9월 8일)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다.

기상 악조건에서도 기권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코리아나호는 B클래스에서 1등을 하고, 전 종목 종합 성적 2위를 하여 국제적으로 한국 범선의 위상을 높이고 해양국가의 체면을 살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9.11~9.13) 행사의 일환으로 국제범선대회에 참가한 코리아나호 정채호 선장(오른쪽에서 5번째)이 각국 정상과 기념촬영했다 ⓒ코리아나호 제공

시상식에는 대한민국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러시아 푸틴, 중국 시진핑, 일본 아베,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해 트로피와 메달을 수여했다. 이낙연 총리는 일본 범선 가이오 마루에 참가상을 수여했으며,  코리아나호는 일본 아베 총리로부터 B클래스 우승 트로피를 수여받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장장 2천 킬로미터의 항해를 마치고 귀환한 국내 유일범선 코리아나호 모습. 여수 소호동 요트마리나이다 ⓒ오문수
여수에서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2천킬로미터 항해에 도전했던 남진국(오른쪽)씨가 마중 나온 부인과 함께 기념촬영했다. "임신 8개월째인 아내가 말렸지만 다시 못 올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도전했다. 뱃속에 든 아기에게 자랑스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오문수

 코리아나호 정채호 선장의 이야기다.

"여러 가지 악조건 하에서도 끝까지 항해해 한국범선의 우수성을 보여준 결과다. 코리아나호 승무원 모두 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총리가 참석하신 2018극동세계범선대회 시상식에 대한민국 범선이 없었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섭섭하셨겠습니까?"

"시상식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로부터 '정말 대단하십니다'라는 칭찬과 격려말씀을 듣고 힘이 났다"는 정채호 선장은 "우리나라가 해양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해양기초교육이 필요하다"며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장장 2천 킬로미터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정채호 선장 모습 ⓒ오문수

"우리나라의 해군. 해양대학. 수산대학. 해기연수원 중에서 택일하여 한국에도 범선 한 척을 소유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톡에 2척, 일본 3척, 인도네시아 2척, 오만2척, 인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도 대형 범선을 보유해 해양 교육과 국위선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대형 범선이 없습니다."

국제행사에 예산지원이 없어 개인의 출혈이 컸다

여수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범선축제와 3주일에 걸친 정채호 선장의 블라디보스톡 항해. 관계당국의 예산지원은 없었다. 정채호 선장은 여수시·전남도·해수부·외교부에 예산을 요구했으나, 서로 소관 부처를 미루는 바람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 출혈이 큰 행사였다.

2018극동세계범선대회에 참가한 승무원들이 각국의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했다 ⓒ코리아나호 제공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축하 퍼레이드 모습 ⓒ코리아나호 제공

2020년에는 대한민국 여수~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일본 도야마~중국 청도를 항해 코스로 하는 세계범선 대회와 축제가 열려, 수백만 명의 관람객들이 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국가로 나갈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장이 마련되는 셈이다. 관계당국의 정책적 지원은 행사의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