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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수 남산공원 개발방식에 대한 의견

“경관은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공공자산”

  • 입력 2019.01.10 12:02
  • 수정 2019.01.10 15:42
  • 기자명 여수넷통뉴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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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공원은 도심 근린공원(시민공원)이 바람직하다"

부분적으로 사진 중앙에 광장의 모습이 보인 여수남산공원

여수 남산공원은 여수항 동·서를 가르는 남산동 언덕배기에 자리한 예암산을 단장해 만든 쉼터입니다. 이곳은 조망권이 뛰어나 돌산대교와 여수 앞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저녁에는 ‘여수 밤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공간입니다.

이 같은 남산공원을 개발하는 방식에 시민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남산공원 2단계 조성을 앞두고 ‘도심 근린공원(시민공원)’ 및 ‘해양관광형 공원’(업자 외지공원)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지난해 12월 5일(수) 시민의 의견을 묻는 공청회를 개최한데 이어 12월 중순부터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월쯤 남산공원의 개발방식을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여수는 매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해양관광 도시입니다. 많은 관광객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한편으론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때문에 교통혼잡, 물가상승, 생활불편, 지역간 관광효과 불균형 등 부작용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은 민간사업자에게 조망권을 빼앗겨 버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 이순신공원(웅천)은 잦은 도시계획 변경과 건축물 조성으로 점점 바다를 보기 어렵습니다.

해양관광형 공원은 민자유치로 여수시의 예산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 또다시 자연 환경을 훼손하게 되고 나중에는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혼잡을 겪게 될 것입니다.

 

첫째, 저는 남산공원이 여수시의 공영개발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심 근린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남산(예암산) 주변에는 원도심 공동체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이웃을 쉽게 만날 수 있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은 도심 근린공원입니다. 지역 주민이 예전의 흔적과 기억을 품고 살 수 있도록 시 정책이 공동체를 지원하길 바랍니다.

셋째, 무분별한 개발사업의 그늘에서 벗어날 때입니다. 여수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공존하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넷째, 에코 생태관광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수 백 미터 높이의 타워 보다는 경관과 조망을 살리는 최소한의 시설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다섯째, 숲과 공원, 아름다운 경관은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공공자산입니다. 풀뿌리 단체들은 숲과 공원, 경관을 지키기 위하여 지속적인 활동에 나서길 제안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회원  김태성

편집자 소개글

여수환경운동연합 소식지 <물맑은 동리>(2019년 1월 9일자)에 실린 여수환경련 회원 김태성씨의 글 ‘여수 남산공원 개발방식에 대한 의견’을 특별 기고문으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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