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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바다의 날’,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 대횡간도 청결활동

면적 0.34㎢ 불과한 대횡간도에서 발생한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
돌산해양과학고와 한화케미칼 등 8개 기관 230명 참여

  • 입력 2019.06.01 13:46
  • 수정 2019.06.01 15:23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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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24회 바다의 날’을 맞아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가 남면 대횡간도를 찾았다.

‘바다의 날’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로, 이를 기념하고 해양에 대한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1996년 제정되었다.

대횡간도 해양청결활동에는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 외에도 여수시 어업생산과와 사회복지과 관계자, 다사랑봉사단, 여수노인복지관, 한화케미칼, 돌산해양과학고등학교 등 8개 기관 230명이 참여하였다.

돌산도 남쪽으로 약 1.5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횡간도는 섬의 북쪽을 보았을 때 모양이 비스듬하게 생겼다는 뜻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여수 지역사투리인 ‘빗깐’의 한자어이다.

면적이 0.34㎢에 불과한 이 섬은 제주도 면적 1천845㎢ 에 한참 못 미치지만 이곳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는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이처럼 작은 섬이 바다 위를 표류하던 온갖 쓰레기들이 마지막으로 정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횡간도 해안가에는 선원들이 배에 기름을 넣고 버린 플라스틱 통, 물통, 과자봉지 등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나뒹군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종류는 플라스틱과 녹슨 쇠막대기, 스티로폼처럼 썩지 않는 쓰레기다. 이같은 쓰레기들은 누군가 직접 수거해가지 않으면 하염없이 바다 위를 떠다니며 해양을 오염시킨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그물과 스티로폼, 밧줄이 멸치잡이 어부들의 도구인 이상 이 물건들은 끊임없이 바다 위를 떠다닐 것이다.

 

스프레이통에서 뿜어져나오다 그대로 굳어버렸다
섬 안에 나뒹구는 쓰레기들

 

특히 작은 해안가에 방치되는 스티로폼은 그 양이 어마어마한데다 시간이 흐르면 부식되어 다시 바닷속으로 쓸려가 해양을 오염시킨다.

청결활동이 실시된 이날은 마침 썰물 때라 바닷물이 빠지며 남기고 간 온갖 쓰레기가 해변에 널려있었다. 여름철에 폭우라도 내리면 그 양이 훨씬 많고, 몇몇 오물은 썩어 악취까지 풍긴다.

이런 탓에 횡간도 해양청결활동은 수중정화활동보다 육지에서 쓰레기를 줍는 데 초점을 맞췄다. 봉사자들은 마대자루에 쓰레기를 담고 자루에 넣을 수 없는 크기의 쓰레기는 폐어망에 담아 배로 옮겼다. 폐어망은 마을 주민들이 모아서 건네거나 여수시 관계자가 준비해왔다.

그렇다면 섬 안은 어떨까. 쓰레기봉투는 기본이고 일을 하다 내팽개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이 뒤섞여 흙길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마대자루 앞에서 돌산해양과학고 1학년 이수빈 학생은 “거문도에서 중학교를 다녔지만 그곳은 자원봉사자가 자주 청소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는 본 적 없다”고 놀라워했다.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부식된 쓰레기만큼이나 대횡간도는 정돈되지 않은 곳곳이 자주 눈에 띄었다.

동여수노인복지관 정금칠 관장은 “이 섬이 많이 낙후된 지역이라 느꼈다”면서 “해안가 주변 뿐만 아니라 마을 구석구석 쓰레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섬임을 알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월호도 주민 박덕자 씨는 월호도에서 이곳 횡간도로 시집을 와 37년 째 살고 있다. 가두리양식과 멸치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박 씨는 당연히 바다 청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봉사자들을 향해 “이렇게 마을을 깨끗하게 청소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결활동에 참가한 시청 어업생산과 김장환 어장보전팀장은 수거한 쓰레기들을 여수시와 전라남도 위탁처리업체에 맡겨, 악성폐기물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공장의 원료로 재가공하여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폐스티로폼은 만성리 매립장에 설치된 감용기에 녹여 인고트를 만들어 플라스틱 재료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폐그물에 스티로폼을 담고 있다
쓰레기가 담긴 마대자루를 소형배에 옮기고 있다

현재 여수시의 위탁을 받은 수협이 조업 중 탈락한 폐어구를 수매하고 있다. 이제는 어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바다에 함부로 그물을 버리지 않는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대부분 태풍에 쓸려오거나 유실되어 떠밀려 온 쓰레기다.

어민들이 군내리 집하장에 마대에 담은 폐어구를 쌓아두면 여수시가 100리터 당 4천원에 수거한다. 여수수협은 주로 그물만 수거하여 재활용업체로 보내 가공하여 어상자플라스틱 재료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여수다사랑어머니봉사대와 남도사랑에서도 10명이 참가하여 힘을 보탰다. 이들은 “오동도, 무슬목 청소도 가봤지만 이곳이 훨씬 더럽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한화봉사단 박우현 씨는 “조그만 해안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앞으로 환경을 위해 우리 봉사단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선박이 불법으로 버리고 간 대형쓰레기
소형배에 쓰레기를 실어 대형배로 옮기려 한다

 

소형배가 스티로폼 쓰레기를 달고 대형배로 이동하고 있다
해양청소 전 쓰레기가 나뒹굴던 해변(위)과 청소 후 말끔해진 해변(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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