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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수지앵이다"

'귀촌 이야기' 연재 덕에 공중파 방송국에 가다
여수가 좋은 이유에 대해 맘껏 수다 떨었다 ~

  • 입력 2019.08.29 18:15
  • 수정 2019.08.30 13:44
  • 기자명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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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스튜디오 녹음실에서 사회자와 출연진 모습  사진 여수MBC제공

'여수 MBC 창사 49주년 특집 - 나는 지방 사람이다'  스튜디오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와우, 내가 공중파에!~ 

여수넷통에 실린 ‘우두리햇번의 귀촌이야기’를 보고 섭외했다고 한다. 여수넷통뉴스가 내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만남의 네트워킹이 된 셈이다.

무엇보다 귀촌하여 사는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자랑질도 잘하며, 할말 많은 나에겐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나 다름없어 흔쾌히 승낙했다.

이날 여수토박이 사업가 황선호 씨, 남편 따라 여수에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새댁 이미지 씨, 그리고 산전수전 겪고 인생 2막을 연 50대 후반 아줌마인 나 그리고 이용선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함께 녹음했다.

같은 지역에 산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올바른 지역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사회자는 첫 질문으로 지역민으로 사는 것, 아니 "지방사람"이라고 불리는 편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나는 요즘같이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지방사람을 구분하는 자체가 촌스럽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어느 지역이든 자연과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그 지역사람들만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세계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도시 파리에 파리지앵이 있다면, 국내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도시 여수에는 "여수지앵"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첫 인사 소개도 ~ 

"안녕하세요?  '여수지앵' 김미애입니다" 

서울에서 숨가쁘게 사는 서울사람들이 있다면, 나비반도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여수지앵'으로서의 풍요로운 삶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방사람이 아닌  그냥 여수사람이다.  '여수지앵'이다. 나는 '여수지앵'이라고 하면서 분명한 정체성을 지니고 살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귀촌했다고 농사만 짓는 것은 아니다. 문화가 그리웠고 배고파서 찾아 나섰다가 '예울마루'를  만났고 클릭해서 '도슨트'를 지원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작가들의 작업실 기행이라는 여행상품도 기획했다.  삶은 지역에 맞게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수지앵'이다.

사실 서울 사람들은 타지역인들을 보면 요사이는 ‘지방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어느 지역’ 사람이라고 여긴다. 거의 같은 의미지만 ~~ 

신월동 넘너리 선착장 풍경. 나는 곳곳의 여수가 좋다. 좋은 곳은 늘 카메라에  담는다.

두 아이를 조기유학 보낸 나는 10년간 틈틈이 해외 1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거주도 하고 여행도 다녔다. 그러다 택한 마지막 정착지가 여수다. 

이제 수도권에 가면 여수에 산다는 말만 해도 부러움의 눈빛을 받기도 한다.

젊은 새댁의 아이 교육과 관련해서는 나는 다른 의견을 말했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도 키즈카페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아이를 데려가는 대신, 동산에 올라가 그림을 그리게 하고 쥐불놀이를 하게 했다. 그런 탓에 아이가 조기유학을 간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도시는 부모에게 익숙한 환경이지 아이가 원하는 환경은 아니라고 여겼다.

그래서 내 아이들은 어릴 적 고무신을 신고 다녔고 공이 없으면 고무신을 굴리고 다녔다. 그 정서가 지금 자식들의 심성에 많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여수로 내려오는 자식들에게 밭일을 시킨다. 땅을 밟고 땀을 흘릴 것을 주문한다.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도슨트 활동했던 예울마루 7층 전시장에서  한 컷 

사회자는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각자 세운 인생 계획을 물었다. 황선호 씨는 여수에서 꾸준히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에게 지방의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했고 이미지 씨는 아이가 고향 여수를 아름답게 기억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 바램도 황선호 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화와 예술,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사는 내 삶이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여수지앵"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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