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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내 자신의 힐링"

섬복지 릴레이... 섬복지 지원단 매주마다 섬찾아 다니며 자원봉사 펼쳐 눈길
여수시, 자원봉사 컨트롤타워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져야

  • 입력 2020.08.05 08:50
  • 수정 2020.08.05 09:1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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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금오도 대유마을 자원봉사에 참여한 배혜인, 김은수, 김채연 학생의 모습

"금오도에 처음 와봤는데 한적하고 너무 좋아요. 치킨 배달을 다녔는데 다음에도 또오고 싶어요“ (캐나다 유학생 인테리어 디자인학과 3학년 배혜인)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왔어요. 덥고 힘들었지만 섬에 처음 왔는데 재밌어요. 다음에도 또오고 싶어요“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1학년 김채연)

사회복지사가 꿈입니다. 처음엔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왔죠. 자원봉사로 조용하던 섬마을이 시끌시끌해 기분이 좋아요.” (순천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김은수)

자원봉사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자원봉사에 나선 여수섬복지 회원들의 모습

4일 여수시 남면 금오도로 자원봉사를 찾아 나선 여대생들의 얘기다. 이날 학생들은 미용하는 분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치킨 배달을 하며 자원봉사를 직접 체험했다.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순천에서 자원봉사 온 허민설씨는 "봉사는 한마디로 내 자신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으로 떠난 금오도 자원봉사는 기억에 남는 봉사가 될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2020년 여수형 섬복지 ‘뱃길 따라 희망 싣고 섬복지 지원 사업'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분주한 손놀림이 시작되자 대유마을에 구수한 냄새가 퍼졌다. 바다가 확트인 포구의 치킨튀기는 내음은 마치 어릴때 잔칫집 분위기가 연상됐다. 미용사들은 어르신들의 머리를 예쁘게 다듬었다.

고소한 치킨이 지글지글 익은 모습

섬섬여수 섬복지 지원단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이날 여수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한 섬복지지원단 자원봉사에 진달래마을요양원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를 비롯 여수지부 미용사협회 소속 회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여름철 특식으로 치킨 30여 마리를 튀겼다. 겨울철에는 붕어빵과 오뎅 봉사를 이어간다.

현장에서 만난 진달래마을요양원 신미경 원장은 "그동안 작은 섬만 찾아다녔는데 섬의 욕구는 섬의 크고 작은 것에 상관없이 어떤 분들의 욕구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올해부터는 금오도내 대유, 송고, 장지, 두포 4역으로 나누어 매주 들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수시, 자원봉사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져야

인터뷰를 마친 박성미 의원이 주민과 한컷

자원봉사에 동행한 박성미 의원의 말이다.

"도서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국토를 지키는 분들입니다. 어르신들은 섬지역에서 먹기 힘든 치킨, 미용봉사에 감동해요.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실천이 이분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복지서비스에 여수시가 자원봉사 컨트롤타워가 되어 중복서비스가 되지 않게 집수리나, 말벗 등 자원봉사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섬지역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고 얼마나 좋아 하시겠어요?"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는 지난 6월 거문도를 시작으로 월호도와 안도 이야포에 이어 대유마을에 왔다. 6일은 손죽도로 떠난다.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지난 6월 1박2일 거문도 봉사를 함께하면서 앞으로 해양조구대가 섬복지 자원봉사에 함께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문수동 대박미용 이동숙씨가 대유마을 김순자 할머니의 머리를 염색하는 모습

커트와 염색을 한 대유마을 김순자(76) 할머니는 "평소 우학리로 파마를 다니는데 앞으로 자주 온다니 좋고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1년간 이어가고 있는 여수지부 미용사협회 문수동 대박미용실 이동숙(47세)씨는 “평소 미용실만 있다가 섬으로 와서 좋은 일도 하니까 힐링 온 기분이 든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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