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서 거문도로 가야 하는 거문도 주민과 여행객들이 여수-거문도 항로에 새 여객선사의 추가 취항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5일 기존에 단독으로 다니던 줄리아아쿠아호가 거문도로 운항하려다가 기관고장으로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로 회항하고 말았다. 발은 동동 구르는 승객들을 위해 이번에 새로 취항한 고속여객선 니나호가 회항한 배의 승객 134명을 맡아서 당일 거문도로 갈 수 있게 된 것.
만약 예전처럼 단독 여객선사 항로로만 운행했었다면 134명은 모두 발이 묶여야 했다.
그동안 여객선 한 척만 다닐 때의 불편함은 무척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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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불편 때문에 항만당국과 지역 정치인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추가 여객선사 투입이 결정되었고, 지난 3일부터 새로운 여객선 ‘니나호’가 취항해 두 개 여객선사가 거문도를 오가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20.02.01. ‘여수-거문’ 고속여객선 니나호, 3일 첫 취항]
여수-거문도 전문여행사 기쁨투어 대표 박춘길씨는 “과거처럼 단독 여객선사 한 대만 운항했다면 불편이 컸을텐데, 그나마 복수 여객선이 다닌 탓에 한 대가 고장이 나더라도 승객들이 당일 무사히 거문도로 갈 수 있었다”며, 양 여객선사의 노력으로 앞으로 거문도 이용 승객들이 더 편리해진 바닷길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회항까지 했던 여객선사의 대처는 미흡했다고 승객들은 입을 모았다. 거문도 주민 김 아무개씨는 “고장난 여객선사에서는 어떤 직원도 부두에 안 보였고 위기에 대응하는 여객선사나 항만당국의 조치가 없어서 우리 주민만 우왕좌왕하고, 다른 배에 올랐다가 다시 명단이 없다고 내리라고 해서 무척 불편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아울러 그는 “고장난 배가 회항을 하면 이어지는 선편이 있기 때문에 회항하는 선사측에서 운항관리실에 요청을 제대로 했더라면, 이미 승객 정보는 데이터화 돼 있으니 바로 대체 선박으로 승선조치하고 승객들이 편리하도록 모든 후속 조치가 있었어야 하는데 그점에 좀 아쉬웠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여객선사나 해운당국이 미숙한 점을 보여 아쉬워 했다.
또한 이날 줄리아아쿠아호 회항은 전조가 있었다. 앞선 4일에도 회항했다. 5일 역시 무리하게 거문도로 출항했다가 회항한 것이다. 설 대목을 앞둔 시점에 섬주민들의 원활한 여객 운송을 위한 세심한 대처가 요청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