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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에 다다른 작가가 발견한 예술의 정신

문경섭 개인전 ‘시간과 공간을 보다’
갤러리노마드 12일 오픈

  • 입력 2021.11.12 14:05
  • 수정 2021.11.12 14:08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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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노마드 문경섭 개인전
▲갤러리노마드 문경섭 개인전

갑작스레 찾아든 병마를 딛고 혼을 담아 붓을 든 문경섭 작가가 대안예술공간 갤러리노마드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로 12회째 개인전을 여는 문 작가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읽고자 하는 사고를 화폭 속에 담아왔다.

매번 전시 때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자 열정 어린 붓질을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보다’를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은 작가 본인보다 주변 지인들이 먼저 알아볼 정도로 악화한 건강상태를 보면서 그의 안녕을 기원하는 맘이 담겨 의미가 크다.

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의 개념미술을 놓고 존재와 시간의 문제를 담았다. 그동안 매우 추상적이고 즉흥적이던 그의 작품이 이제는 현대미술의 화두가 되고있는 현재의 삶에 관한 관심과 함께 시간이 일으키는 상황과 여백에 대한 상대주의적 관심이 담겨 40년 넘게 붓질을 해온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시간의 존재’와 ‘있음’의 관계의 정의는 ‘있음’은 일과 행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지나가 버리는 있음’으로 언젠가는 없으면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있음’을 가리키고 있으며, ‘공간이란 늘 있음의 지속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회화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고유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 몹시 애쓰고 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자신만의 회화를 성립시키고자 하는 의지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30여 점의 그의 작품을 놓고 작가는 자신의 노트에 “예술을 한다고 하는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되돌아보면서 지천명이 되고서야 미술을 업으로 하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전한다.

덧붙여 “단지 재능과 손재주를 믿고 그려왔던 그동안의 작품과 많은 시간을 화폭과 마주하고 있었지만, 그 공간 안에 있어야 할 자신은 없었다”며 반성했다.

▲갤러리노마드 문경섭 개인전
▲갤러리노마드 문경섭 개인전

그러면서 기교와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 과연 지금 현재의 시간을 담을 수는 있는지 조바심과 욕망의 산물, 욕심과 부러움을 뒤로하고 자신의 작업 세계를 놓고 막연한 불안감과 왠지 모를 불편함이 한편으론 거부할 수 없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존재하는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그려볼 것인지 때로는 답답하고 더디게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기록하면서 작품 안에 여백과 선, 점과 연으로 작가의 사고와 시간을 그려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결국, 처음 붓을 대는 점 하나에 이미 그 완성된 작품이 결정되는 만큼 연후에 점-선-면-색채를 구도-균형-비례-향수로 대비시키면서 숱한 변수를 맞닥뜨리게 된다. 는 것을 담담히 말하고 있는 것.

개인전을 마련한 갤러리노마드 김상현 관장은 “예술가가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의 작품 속 공간이라는 3차원의 성질은 점, 선, 면을 겹겹이 쌓아 올린 시간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작가는 이번 작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투영시키며 우리들의 삶이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시공간의 가치를 통해 물질, 삶, 관계 나가서는 공동체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역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섭 작가의 ’시간과 공간을 보다‘는 여수시가 주최하고 갤러리노마드,아튼포가 주관하며 여수뉴스타임즈와 노마드후원회가 후원한다.

전시기간은 이달 26일까지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낮 12시~1시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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