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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치아건강] 잇몸건강과 임플란트

"임플란트는 기본에 충실해 하나하나 차근히 만들어가는 과정"

  • 입력 2021.12.13 12:23
  • 수정 2021.12.14 10:53
  • 기자명 여수모아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 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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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모아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 김상철
▲여수모아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 김상철

안녕하세요? 여수모아치과병원 치주과전문의 김상철 원장입니다.

임플란트 치료는 이제 대부분의 치과에서 하고 있거나, 해야만 하는 술식이 되었습니다.

필자가 임플란트를 처음 시행했던 때만 하더라도 상당수의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치료가 해도 안해도 그만인 치료였지만, 현재는 치아의 수복에 있어 필수적인 치료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임플란트 디자인과 표면의 발전으로 임플란트와 잇몸뼈의 결합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주변 잇몸이나 잇몸뼈의 건강 상태는 예전과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영속성 있는 임플란트 유지관리를 위해서는 주변 잇몸과 잇몸뼈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희 치과의 치주-임플란트 센터로 내원하시게 되는 환자분들의 잇몸상태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안 좋습니다. 즉 살과 뼈가 얇고 부족한 상태 또는 잇몸뼈가 마치 폭탄 맞은 듯한 상태인데 씹는 힘은 굉장히 센 분들, 어금니와 앞니가 다 무너진 분들, 게다가 엄청나게 흡연하시는 분들, 당뇨가 심한 분들... 정말로 임플란트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분들이 오시게 되는데요. 이전에 다니던 치과에서 심은 임플란트가 부러졌거나 주변 치조골이 점점 녹아가는 경우같이 임플란트 재수술을 위해서도 내원하시게 됩니다.

이러한 분들을 처음 마주할 때면 무력감이 들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환자분에게 먼저 이렇게 설명을 드립니다.

“이제부턴 함께 몇십 개의 언덕을 넘어야 합니다. 환자분의 잇몸과 잇몸뼈의 상태에 임플란트를 하는 걸 비유하자면 ‘벼랑이나 산꼭대기에 집짓기’입니다.

비빌 언덕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도 없으면 만들어 내야 합니다. 기적은 한번에 한번만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여 하나씩 차근차근 다시 만들어가야 합니다.”

▲ 잇몸질환을 앓는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 잇몸질환을 앓는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이렇게 환자와 저에게 동기부여와 정신무장(?)을 하고 스켈링을 비롯한 잇몸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물론 환자 스스로 올바른 양치질과 금연은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초기 잇몸 치료를 통해 남아있는 잇몸뼈의 양을 측정하고, 빼야 할 치아를 선별하게 됩니다. 물론 빨리 빼야 할 치아가 있으면 잇몸치료 전에 먼저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빼게 된 치아부분은 최대한 치유가 잘 되도록 해서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기에 용이하도록 마련해 놓습니다. 살려놓을 치아는 잇몸치료나 수복치료를 통해 유지하기에 양호한 상태로 만들구요.

이제부터는 마치 뼈와 살을 빚어내듯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잇몸뼈가 너무 파괴된 상태라면 발치 후 1~2개월 정도에 잇몸뼈(치조골) 이식술만 먼저 시행해서 토대를 만들게 됩니다. 이때는 4~6개월 정도 기다려야 잇몸뼈가 성숙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잇몸뼈가 망가진 환자의 경우 발치 후 3개월 정도는 되어야 임플란트 수술을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임플란트 수술 시에는 대부분 잇몸뼈의 이식을 동반하게 됩니다. 잇몸뼈가 부족해 꺼지게 되면 음식물이 잘 고이게 됩니다. 잇몸 중에서 단단한 잇몸이 임플란트 주변에 없는 분들은 추후 잇몸이식수술을 추가적으로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단한 잇몸이 없으면 양치질이 어려워져 임플란트의 보호가 잘 안되고 결국 잇몸뼈가 녹게 되어 수명이 짧아집니다. 잇몸뼈가 얇은 분들은 임플란트를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아 운용의 폭이 좁습니다. 잇몸뼈가 좁고 얇을수록 임플란트 직경도 이에 맞춰 작아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너무 직경이 줄어들면 기계적 강도가 줄어들어 내구성과 골 결합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럴 때 특수한 표면이나 디자인을 가진 임플란트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좁고 얇은 곳에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기 위하여 ‘디지털 네비게이션 가이드’를 제작해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임플란트를 심게 된 후 보철물 장착까지 끝마치게 되면 이렇게 환자에게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마치 자동차에 타이어를 새로 갈아끼어 넣은 것과 비슷하며, 사용하기에 따라 수명이 천차만별입니다.”

애써 만들어놨는데 똑같은 실수에 두 번 당한다면 너무 슬픈일이지요. 결국 오래갈 수 있도록 임플란트 주변에 좋은 환경을 미리 잘 구축해놓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임플란트를 사용하시게 될 환자분도 잘 도와주셔야 합니다. 평소에 마른오징어같이 딱딱한 것을 씹지 않아야 하며, 천천히 씹고, 양쪽을 동시적으로 저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금연을 꼭 유지하셔야 하구요, 정기적인 검진과 잇몸치료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으로 오시면 엑스레이를 찍어서 잇몸뼈의 위치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검사하고 임플란트 내부의 부속품이 그동안 풀려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풀려있으면 조여 놓아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꼼꼼히 진행하더라도 결국 쓰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되고 불편감들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덜 고생하고, 건강하게 임플란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잇몸건강과 유지관리에 정성과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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