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가
- 김희정
외가집 대문을 열면 바다가 풍경이다
갯가에서 할머니 툭툭 던지는 소리 듣는다
“여기선 말이다. 그냥 주워오면 다 먹을것이제~”
파도처럼 투덜거리는 말들은 포말이 되고
바위에 붙은 고동도
바위틈 사이 돌아다니는 돌게도
간장을 뒤집어 쓰면 게장이 되는
그러다 심심하면 앞에 있는 장군도까지 헤엄쳐서 친구들이랑 갔다오고
오빠들이 낚시로 잡아주는 꽁치는 회로도 먹고 구워도 먹고
엄마의 갯가는 그냥 주우면 되는 보물창고
하멜등대가 있는 그 갯가에 즐비하게 들어선 낭만포차
불판 위에 삼합이 지글지글 구워지고
눈앞에 보이는 장군도를 풍경 삼아
소주 한잔 마신 엄마는
“캬~~~ 나 아직 저기까지 헤엄쳐 갈 수 있는데”
말리는 친구들과 꺄르르 한바탕 웃어 넘기고 보니
바다도 장군도도 그대로인데
우리만 나이 먹었다고 또 한잔
갯가는 엄마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보물창고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