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예울마루가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뜻깊은 기획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예울마루는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현대 조각의 작은 거인’ ‘요절한 천재 조각가’ 등으로 불리는 ‘류인(1956∼1999)展, 오.체.투.혼(五體鬪魂)’을 연다.
여수 돌산 출신 서양화가 故 류경채 화백의 막내아들인 류인 작가는 ‘대를 이은 천재 예술가’로 불린다. 故류경채 화백은 제1회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한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류인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를 1981년 졸업한 그가 대학원 1학년이던 1984년 작품 ‘파란(破卵) Ⅰ’ 등을 선보인 1987년의 첫 개인전부터 한국 조각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일부만 절단된 채로 입방체 속에 갇힌 인체의 강인한 근육이 두드러지는 역동적 모습을 통해, 인간을 옭아매는 굴레·억압과 동시에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센 몸부림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획기적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구상(具象) 조각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도 받아들여졌다. 그 후에도 그는 주로 남성의 육체를 해체·변형·왜곡·재구성하는 식으로 현대인의 소외·고독과 더불어 구원(救援)을 향한 의지를 표현했다.
류 작가는 생전 “인간의 모습은 나의 사고(思考)를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명료하고 정직하게 관객과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체 자체의 형태적 신비로움에 매료됨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나는 그러한 소극적인 자기 만족적 취향을 떠나, 인체를 하나의 표현 도구로 물질화시킴으로써 나의 의식과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고 말해왔다.
그는 간경화로 작품 활동이 어려워진 1997년까지 작업한 조각과 설치 70여 점을 남겼다. 이번 예울마루 7층 전시장에서는 그중 24점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미술사학자 최열은 “류인 작가를 두고 비운의 작가로 불리는 故 권진규((1922~1973),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조각가로 법주사 미륵대불 제작하다 요절한 故 김복진(1901~1940)을 계승한 작가”라며 “20세기 황폐한 시절의 인간상을 형상화했다”고 평한 바 있다.
한편 GS칼텍스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류인展 ‘오.체.투.혼 (五體鬪魂)’은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끼지 관람이 가능하며 월요일과 설 명절 당일인 2월 1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해당 장소가 방역패스 시설로 적용된 만큼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 PCR 음성확인자, 코로나19 완치 확인자, 접종 증명 또는 음성확인자(18세 이하 청소년)만 입장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1544-7669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