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광호 칼럼] 고전의 정수(精髓), 대학(大學)을 다시 해석하다

첫째 마당 : 고전은 현재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 입력 2023.02.17 13:51
  • 수정 2023.02.17 13:53
  • 기자명 김광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문 및 해석

"대학(大學)의 도(道)는, 밝은 덕(德)을 밝히는[明德] 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新民] 데 있으며, 지극한 선(善)에 머무는[至善] 데 있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親民하며 在止於至善이니라.)

▲ 고전과 대화를 멈추지 마라. 고전은 그대의 영혼을 맑게 할 것이다.
▲ 고전과 대화를 멈추지 마라. 고전은 그대의 영혼을 맑게 할 것이다.

여정의 샘터

큰 배움의 길은 사람됨을 밝히는 데 있다. 그 배움을 통해 국민을 새롭게 깨어나게 하는데 있으며 지극히 착함에 도달하게 함이다. 배움의 궁극적 목적은 출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마음을 쌓고 인격을 기르는데 있다.

그래서 배움은 멈출 수가 없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악한 마음이 스멀스멀 일어나 유혹하기 때문이다.

"괜찮아. 다른 사람도 다 하는데 너만 그렇게 착한 척하지마. 바보같은 삶이야."

"사는 것이 별거 있니. 돈 많이 벌어서 내 새끼 내 가족이 호의호식하면 되었지, 뭐 인격이고 봉사고 나눔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가식적인 인간이야. 정말 때려주고 싶어."

"저는 얼마나 깨끗하다고 고고한 척하긴. 그 밥에 그 나물이야."

대학과 대학원을 나왔다고 해서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평생 배움을 멈추면 위에서 말한 사람처럼 이기적인 언행만을 쏟아낼 것이다.

옆 사람이 죽든 말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아주 좀생이같은 삶만 고집할 것이다. 눈이 많이 내렸을 때, 달랑 내 집 앞만 쓸고 들어가 버리는 옹졸한 새가슴을 지닌 삶을 살 것이다.

혼자 잘나고 똑똑하다고 하지만 이 또한 허상일 뿐이다. 잘남도 똑똑함도 상대가 있어야 가능하다. 옆에서 함께 하며 알게 모르게 도와 준 공과는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만 잘 났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삼성과 현대가 대기업은 맞지만, 국민이 없었다면 가능했겠는가? 동네 상가도 손님이 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많은 돈을 벌었으면 국민과 이웃과 함께 해야지, ‘너희가 나 없었으면 어찌 되었겠냐’라며 안하무인격으로 큰소리를 친다.

"고마움을 알아야지. 우리가 없으면 너희가 어찌 살겠어. 고개 숙여라."

그래서 세금을 내는 것이다. 많이 벌면 많이 내고 적게 벌면 적게 내는 것이다. 없어서 못내는 사람도 많은데 자신의 돈을 뺏어간다고 욕하고 억울해하는 사람이 많다.

더불어 사는 삶, 이게 복지국가다. 빨갱이 국가가 아니다. 다 같이 노력했지만 내가 더 많이 벌었기에 조금 더 내겠다는 것이다.

삶은 쉽지 않기에 쉼 없이 배워야할 이유이다.

윤동주 시인은 말했다. 조국이 일제 치하에 놓여 있는데 자신은 일본에서 유학하며 너무 쉽게 시를 쓰는 것이 아니냐고. 그리고 반성한다. 바로 서시의 탄생이다.

죽는 날까지
한 점 우러러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중략)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은 그렇게 성찰하며 민족을 위하여 고민하고 고뇌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살지는 못할망정 오직 자신의 영달만을 위하여 옆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고전의 정수, 대학은 말한다.

큰 배움이란 인격을 쌓고 나를 새롭게 하며 최고 바른 자리에 서게 하는 것이다라고. 우린 작은 배움을 넘어서야한다. 다시 현실적 자아에게 악수를 청해야 한다.

자아야! 큰 삶을 살아보면 어떠하겠니? 나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 자아로 거듭 태어나게 하소서.

What the Great Learning teaches, is to illustrate illustrious virtue to renovate the people and to rest in the highest excellence.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