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홍쌍리 명인, 매화꽃 피면 “19살 바람 난 가시나가 되지”

[봄 마실] 전남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 봄날 풍경

  • 입력 2023.03.10 07:25
  • 수정 2023.03.10 07:44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청매실농원 홍쌍리 명인이 관광객들과 담소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찬현
▲ 청매실농원 홍쌍리 명인이 관광객들과 담소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찬현

매화농원에 꽃이 피자 상춘객들이 벌나비처럼 모여든다. 8일 광양청매실농원에서 만난 홍쌍리 명인은 “이럴 때는 19살 바람 난 가시나가 되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청매실농원 홍쌍리(81) 식품명인은 “건강만 하면 세상이 다 내 것이다”라며 장독대에서 꺼낸 매실 장아찌를 봄 마중 온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며 덕담을 전했다.

“사람이 보고 싶고 그리워서 매화나무를 심었어요”

▲광양청매실농원 매화나무에 피어난 하얀 매화 꽃송이다. ⓒ조찬현
▲광양청매실농원 매화나무에 피어난 하얀 매화 꽃송이다. ⓒ조찬현

홍쌍리 명인에게 매실의 의미를 묻자 “제2의 인생을 왜 사느냐 하면, 나는 이 매화꽃 아들이 있어서 살지”라며 매화꽃을 아들이라고 했다.

이어 “매실을 알면 건강이 보이고 뱃속 설거지를 제일 잘해 주는 게 매실”이라며 “그릇만 세제로 뽀득뽀득 씻을 게 아니라, 오만 거 다 먹는 뱃속은 왜 안 씻을 것인가”라며 사람 뱃속 청소는 매실이 최고라고 했다.

홍 명인은 “내가 66년도부터 지금까지 이거(매실)를 먹거리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매실을 아무도 안 알아주고 쳐다도 안 봤거든요. 근데 매실이 제일 좋은 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게 너무 좋고요. 고기 먹을 때는 먹어줘야 탈이 없는 게 매실이거든요”라며 매실 자랑을 이어갔다.

매화나무와 최초 인연은 “그냥 매화꽃이 좋아서, 사람이 보고 싶고 그리워서 매화나무를 심었어요. 그런데 매실이 열리고 보니까 매실이 뱃속 설거지해주는 데는 최고 좋더라고요”라며 “매화 심어 5년이면 꽃이 피지, 10년이면 소득이 있지, 20년이면 세상 사람 내 품에 다 오지”라며 매화 예찬을 늘어놓았다.

남녘의 봄은 이곳 청매실농원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관광객이 초가집 마루에서 매화 삼매경에 빠졌다. ⓒ조찬현
▲한 관광객이 초가집 마루에서 매화 삼매경에 빠졌다. ⓒ조찬현

3월 중순에 접어들면 이곳 매화 동산에 꽃이 만발할 것이다. 일찍 핀 홍매화는 절정을 이루고 백매화는 절반쯤 피었다. 양지 녘에 화사하게 피어난 꽃 이파리는 봄바람에 하나둘 흩날린다.

매화는 추운 겨울 다 이겨내고 봄의 꽃망울을 새롭게 틔웠다. 광양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이곳 농원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는 경남 하동 땅이다. 볕이 잘 드는 농원과 강물이 흐르는 섬진강 주변 경치는 퍽 아름답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감이 밀려오는 세상 멋진 곳이다.

▲ 홍매와 청매가 곱게 피었다.ⓒ조찬현
▲ 홍매와 청매가 곱게 피었다.ⓒ조찬현
▲ 멀리 섬진강이 흐른다. 전남 광양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이곳 농원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는 경남 하동 땅이다.ⓒ조찬현
▲ 멀리 섬진강이 흐른다. 전남 광양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이곳 농원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는 경남 하동 땅이다.ⓒ조찬현

어느덧 농원 곳곳에는 따스한 봄의 온기가 가득하다. 남녘의 봄은 이곳 청매실농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농원 어느 곳에 이르든 다 멋스럽다. 고목에 피어난 백매화는 고매한 기품이 풍긴다. 가던 길 멈춰서 핸드폰에 인증샷 남기기에 바쁜 관광객들, 그 누구라도 이 멋진 매화 앞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할 터.

청매실농원은 지금 하얀색 물감으로 채색되어가고 있다. 활짝 핀 진분홍 홍매화와 달리 백매화는 절반쯤 개화했다. 아마도 한 일주일 남짓 지나면 농원에는 하얀 꽃 천지가 될 것이다.

오늘(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광양은 봄, 다시 만나는 매화’라는 주제로 2023 광양매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매화 개화 시기는 축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룰듯하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안길태 2023-03-11 14:58:17
엄청 고약 하던데 천사같은 소리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