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읍 우두리 가두리양식장. 이곳 양식장에서는 최근 고수온으로 추정되는 피해로 인해 조피볼락(우럭) 80%가 폐사했다.
일부 폐사한 물고기에서 악취가 진동한다. 인부들은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폐사한 물고기를 실어내느라 여념이 없다.
"우럭이 거의 다 전멸입니다. 80% 이상은 죽었어요”
4일 현장에서 폐사한 우럭을 수거 작업 중인 수거선 선장(강정호. 55)을 만나봤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 이곳 양식장에는 어떤 어종이 있나요.
“우럭, 농어, 참돔, 감성돔 4종류를 키우고 있는데 우럭이 수온이 높아서 폐사했습니다. 지금 수온이 28~29도로 높아 우럭이 거의 다 전멸입니다. 80% 이상은 죽었어요.”
- 규모는 어느 정도 돼요.
“여기는 가두리가 200조 이상 됩니다. 가두리가 200조 이상... 이거 하나를 한 조라고 합니다.”
- 한 조에 고기 몇 마리 정도 들어가나요?
“보통 1만 미에서 8천 미 정도 됩니다.”
- 몇 년째 키웠어요, 출하 시기가 되었나요?
“3년이요. 예, 일본 오염수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서 안 팔고 있는데 수온이 지금 계속 올라가서 이렇게 우럭 80% 이상이 폐사한 겁니다.”
- 폐사한 고기를 수거하시니까 피해 상황을 잘 아시겠네요,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돌산 군내리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내리가 최고 심합니다. 모든 어장이 다 우럭만 폐사하고 있어요.”
여수지역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 집단폐사는 고수온으로 인해 계속 증가추세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여수 돌산도와 남면, 화정면, 삼산면 등 99어가의 물고기 519만 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피해가 많은 한대성 어종인 우럭은 고수온에 취약하다. 26도 이상 수온이 올라가면 폐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럭 등 물고기 폐사량은 500만 마리, 피해 금액은 총 85억 원에 이른다. 돌산지역이 33어가 54억 원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물고기 폐사체는 현재 74톤을 수거했으며 추가로 77톤가량을 더 수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