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가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노인들은 아직도 스마트폰이 두렵고 어렵다. 고령층 스마트폰 보유가 늘어났지만 자유로운 활용까지는 문턱이 높다.
작은 화면부터 복잡한 작동방식, 낯선 기술개념까지 장노년층이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은 한 두개가 아니다. 이런 어려움은 대부분 고령층의 신체·인지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액정화면에 깔린 앱 개수의 차이는 ‘삶의 격차’를 뜻하는 시대
고령층은 노안으로 인해 글자 크기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 화면에 들어갈 수 있는 정보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 지문이 무뎌지는 탓에 화면을 터치하는 작동방식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스마트폰 사용환경 자체도 고령층이 접근하기 어렵게 설계돼있다. ‘데이터’ , ‘테더링’ ‘와이파이’, ‘이모티콘’ , ‘핫스팟’ 등 스마트폰 조작에 필수적인 용어는 대부분 영어다. 게다가 알파벳을 몰라 스마트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각 프로그램과 앱마다 필요에 의해서 설정을 하게 되어있지만 자유로운 클릭이 안 된다.
고령층 거주비율이 높은 지방일수록 ‘무료 와이파이존’과 같은 통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액정화면에 깔린 앱 개수의 차이는 ‘삶의 격차’를 뜻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젊은 청년들은 집에 앉아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지손가락 하나로 병원 진료를 예약하고, 순간에 송금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가성비에 상관없이 배달시킨다. 노인들은 여기저기 가격 대비에, 느린 선택에 피곤해한다. 스마트폰만 손에 쥐었을 뿐, 자유롭게 사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노인들은 이 사회에서 디지털 고립에 처해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74.1%는 “정보제공 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져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초로의 젊은층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세대별 진화 속도 보고서를 보면,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3년 3.6%에서 2018년 37.8%로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19.0%에서 80.3%로 늘었다
스마트폰 제조 기업체에서는 돈벌기에만 급급하지, 원활한 사용을 원하는 고령층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고령층 대상 정보화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컴퓨터는 익숙하지 않지만, 스마트폰은 쓰고 싶어하며 자식이나 손주들과 문자를 하거나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외로움을 달래는데 삶의 재미를 느끼는 소박한 어른들이 많다..
고령층도 소외시키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환경을 고민해야 할 것 같고, 영어와 숫자가 조합된 비밀번호보다 패턴 위주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간단한 터치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어르신들에게 물어보면 글자 크기를 키우고 기능과 디자인을 단순화한 ‘어르신용 인터페이스’를 활성화시켜 업그레이드된 휴대폰을 바라는 노인들이 많다. 따라서 제조사에서는 봉사차원에서 어르신을 위한 휴대폰을 개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공공 서비스부터 병원 진료, 기차 예약까지 모든 서비스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불편함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문제까지도 생길 수 있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 같다.
헌법에는 행복추구권이 있다. 요즈음 나오는 스마트폰 환경은 젊은이들만을 위한 문명의 이기라는 생각이 든다.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도 불편함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 공평하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사용강좌도 많고 언제든지 마음만 있으면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도 그 수요는 일부에 불과하고 그나마 배우던 사람만 늘 반복적으로 배우고 있다.
여기에 ”여태 모르고 살아왔는데 까짓 것 몰라도 크게 지장이 없다“는 태도가 몸에 배어 격차를 줄이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꼰대’ 소리 불식 시키는 길... 열정 가지고 깨우치는 수밖에 없어
이제는 조건없이 용납하고 이해하고 젊은이 문화를 따라주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고 비싼 스마트폰을 사주면 효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녀들한테 호통쳐가면서 배우는 모습을 자녀들은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할수 있는 부모를 더 존중할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컴퓨터를 등한시하고 살아온 노인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깨닫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터득하고 나면 편리하고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자존심 상하는 일도 없을 것 같다.
부모에게 가장 적은 용량을 사주면서 전화요금 올라갈 수 있으니 조심히 사용하라고 대충 알려주고 자세한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거기다 경고성 발언까지 한다.
함부로 클릭하면 시스템 내에 데이터를 변경해서 파괴 및 훔치는 행위를 하는 보이스피싱이 있다고 하고 전화요금도 크게 올라간다고 하니, 소수의 노인들은 전화기 만지는 것조차 두려워 웬만하면 휴대도 안 하고 집에 두고 다닌다.
잘못 건드려 자식 몰래 마련해둔 비자금마저 날아갈까 노심초사다. 스마트폰이 애물단지처럼 보일 때도 있다고 한다. 혹자는 옛것이 좋다고 하니 씁쓸할 뿐이다.
젊은이들에게 간곡한 부탁 하나 드리고 싶다. 먹을 것이 넘치는 시대에 부모에게 맛난 것 사주는 것만 도리라 생각 말고 디지털 사용법을 원활하게 가르쳐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르신들이여! 우리도 팔을 걷어붙이고 분발합시다.
우리 노인들도 문명의 이기를 자유롭게 만질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고 배웁시다. 이 시대의 노후 대책은 디지털과 친해지는 것이며 스마트폰은 홀로 잘 지낼 수 있는 노후 수단의 한 품목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봉사 희생한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뒷방 늙은이 취급당하는 게 옳은가요? 이해될 때까지 젊은이들한테 호통치고 달래가면서 끈질기게 배우면 기억력도 회복되고, 스마트폰과 친해지면 치매에서도 자유로워진다고 하니 어디서도 만질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노후를 즐겨 봅시다
지자체에서 하는 강좌는 대개 강사 혼자서 다수를 교육한다. 용어를 잘 모르는 노인들은 답답해하고 포기한다. 농촌 봉사활동처럼 젊은 사람들이 봉사 개념으로 1대 1로 맞춤 지도를 하는 것이 정보격차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