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간 후 작은딸은 전화가 거의 없었다. 엄마 아빠가 전화해도 안 받을 때가 더 많았다. 부재중 전화가 떴으면 전화해줘야 할 텐데 전화가 오지도 않는다.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작은딸한테서 전화가 왔었냐고 묻는다. 역시나 “아니오”다. 다시 전화하면 운 좋게 연결될 때가 있다.
"딸! 엄마 아빠 전화 온 거 확인 안 했니?"
"급한 일이면 또 했을 건데 부재중 전화가 한 번만 떠서 급한 일 아닌 줄 알았어요.“
참, 속도 편하다. 내 딸만 이러는 건지 요즘 젊은 애들이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다. 나와 닮은 부분이 많은 작은딸인데 이런 건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다.
전화도 없고 잘 받지도 않는 작은 누나로 인해 엄마, 아빠가 "속 터져 죽겠다." 이런 말을 자주 들은 막내아들이 "엄마, 저는 대학 가면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할게요." “응, 그래라.” 대학생이 된 아들은 전화를 자주 한다.
“엄마, 뭐 하세요? 목소리 들려주려고 전화했어요.”
어제도 이렇게 전화가 왔다.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자식이 여럿이니 상호 보완이 된다. 이 맛에 자식 키우는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