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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한 28년, 여수시민협 후원의 밤 열어

정부 보조금 없이 시민회비로 운영
‘시민과 같이, 가치 있는 여수만들기’ 주제
전남 지역 최초, 여수시 예산안 홈페이지 공개 성과

  • 입력 2023.12.13 07:24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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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창립28주년 후원의 밤 참여자 단체사진 ⓒ여수시민협
▲여수시민협 창립28주년 후원의 밤 참여자 단체사진 ⓒ여수시민협

깨어있는 시민과 동행한 지 28주년을 맞은 여수시민협이 12일 쌍봉복지관에서 후원의 밤을 열었다.

정부 보조금 없이 운영하는 여수시민협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회원과 시민 참여로 오늘날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창립기념식은 ‘시민과 같이, 가치 있는 여수만들기’를 주제로 시민들을 만났다.

여수시민협은 올 한해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 점검, 세월호 9주기 추모식, 여수사랑상품권 10% 할인,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기자회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 여성 듀오 노래패 오름의 공연 ⓒ이은성
▲ 여성 듀오 노래패 오름의 공연 ⓒ이은성

이날 후원의 밤은 노래패 ‘오름’과 낭만장구 여수사랑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광양에서 활동하는 여성 듀오 노래패 오름은 ‘옳음’과 ‘오르다’ 라는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행복해져라’, ‘이 세상’, ‘살다보면’ 세 곡으로 28주년 기념식의 흥을 돋우었다.

이어 봉사단체 낭만장구 여수사랑은 ‘사랑아’, ‘평행선’ 두 곡에 맞춰 신나는 공연을 선보였다.

▲ 봉사단체 낭만장구 여수사랑의 식전공연 ⓒ이은성
▲ 봉사단체 낭만장구 여수사랑의 식전공연 ⓒ이은성

인사말에 나선 이은미 상임대표는 “1995년 창립한 여수시민협이 벌써 28주년을 맞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 낭독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난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년일 수 있네.

그대가 젊어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 속에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열망이 있는 법.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라도 늘 푸르른 청춘이네.”

▲이은미 여수시민협 공동대표가 시 낭송으로 인사말을 대신하고 있다. ⓒ이은성
▲이은미 여수시민협 공동대표가 시 낭송으로 인사말을 대신하고 있다. ⓒ이은성

시를 읊고 난 이은미 대표는 “열정이 식으면 늙게 되고 그 열정을 죽을 때까지 살릴 수 있다면 언제든 청춘이다”라고 전한 후 단상을 내려왔다.

이어 이석진 공동대표가 여수시민협을 20년 이상 후원한 아름드리 회원과 현 임원을 소개했다.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다는 뜻의 ‘아름드리’ 단어처럼 오랫동안 시민협의 활동을 지지한 회원을 ‘아름드리 회원’이라 칭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아름드리 회원은 총 10명이다.

각계 각층의 시민들은 여수시민협 축하영상을 보내와 창립기념식을 축하했다. 김연주 사무국장은 올 한해 여수시민협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시의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모니터링 및 평가, 이를 기초로 한 논평 발표, 모니터링단 교육 등을 진행했다.

특히 여수시민협은 전남 지역 최초로 여수시가 예산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여수사랑상품권 상시할인 시민제안, 여수시 복지용구공유센터 설립을 제안해 정기명 시장으로부터 이를 실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김연주 사무국장은 “내년에도 여수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전체공개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라 덧붙였다.

▲ 아살자상을 수상한 김소열 여수시민협 회원 ⓒ이은성
▲ 아살자상을 수상한 김소열 여수시민협 회원 ⓒ이은성

올해 아살자상은 김소열 회원에게 돌아갔다. 아살자 상은 아름다운 여수, 살기좋은 여수, 자랑스러운 여수를 위해 활동한 시민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김소열 회원은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시키는 깨어있는 시민활동에 동참했다.

경기도 수원과 부천에서 거주하던 김소열 회원은 5년 전 여수로 내려왔다. 남면 횡간도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김소열 회원은 여수해양공원에서 여수시민협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를 목격하고 지난 5월 회원가입을 결심했다.

“여수시민협의 지속적인 요구로 여수시가 내년도 당초예산안을 공개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얘기를 듣고 수원, 부천과 달리 여수시가 매년 이듬해 당초예산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이외에도 생활형 숙박시설 거주자들이 일반 주거시설로 용도변경을 해달라는 요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이를 반대하는 여수시민협의 활동에 많이 공감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민에게 보탬이 될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수시의 보조를 받지 않는 여수시민협에 가입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됐다고 생각해 회원에 가입했다.”

▲ 여수시민협 제1호 평생회원인 소금식 공동대표 ⓒ이은성
▲ 여수시민협 제1호 평생회원인 소금식 공동대표 ⓒ이은성

이어진 시상식에서 황명선, 정회선 회원은 감사장을 수여했으며, 소금식 여수시민협 공동대표 겸 회원은 여수시민협 제1호 평생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평생회원제는 지속가능한 참여자치지역운동의 재정충당을 위한 특별기부회원제도로 여수시민협의 재정여건을 튼튼하게 받쳐주어 활동의 지속가능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제도이다.

창립기념식에 참여한 오병춘 회원은 "여수시민협은 시민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5년 넘게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여수환경련 정비취 팀장은 자녀와 함께 여수시민협 회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팀장은 "여수시민협은 지역 현안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 한 해 활동영상을 보니, 얼마나 열심히 일해왔는지 새삼 감탄하게 된다"며 "지금처럼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8번째 여수시민협 창립기념식은 참여자 기념촬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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