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파도여 서러워마라
솓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하략)
새해 첫날 전남 여수 동고지명품마을 해마루 전망대 해돋이 무대에 선 이중현 성악가의 <무인도>가 울려 퍼졌다. 남도의 끝자락 지평선 너머로 갑진년 첫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누군가는 건강을, 누군가는 사업번창을, 누군가는 행복을, 누군가는 정치발전과 민생경제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소원성취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주최측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기원 갑진년 새해 해맞이 축제를 내걸었다.
해맞이를 보러온 관광객들은 저마다의 간절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대구에서 온 나영조(70세)씨는 "우리 아들(큰사위)이 암에 걸렸는데 새해는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가슴을 먹먹케했다. 나씨는 이날 경품추첨에서 대상에 당첨되어 30만원 상당의 상품과 펜션 무료숙박권 2일이 돌아갔다.
서울 목동에서 온 류복동(63세)씨는 "새해 소원 첫번째가 건강이요, 두번째는 정치가 바로서 국가의 안녕과 경제가 더 풍족해 서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순천에서 친구 네 가족과 온 김현천(57세)씨는 "올해 소원은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며 "이곳 일출은 너무 아름답다. 순천도 아름답지만 이 정도의 멋은 없다"라고 털어놨다.
또 대전 신탄진에서 6명의 가족과 동행한 유지아(35세)씨는 "가족과 자주 오는 곳인데 몇 년 전에도 여기서 떡국을 먹었다"며 "안도에 오면 왠지 맘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올해 소원은 건강하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삼천섬 정책연구소 자문위원인 경북대 이영재(69세) 교수의 신년하례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오늘 청룡의 힘찬 서기가 용솟음치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고지마을도 그동안 산업화에 많이 밀렸지만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어촌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호주에만 있는 바다 풀장을 만들어 겨울에도 해양에서 수영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는 한국 최고의 명소를 만드는 기회를 맞아 궤를 같이하고, 시너지 효과를 키워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단지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성수 동고지명품마을 해맞이 축제위원장은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2023 계묘년을 역사 속으로 보내고 새로운 청룡의 2024 갑진년 새해가 힘차게 떠올랐다"면서 "저 역시 계묘년 너무나 힘든 한해였으나 고난과 역경에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가족과 많은 지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겨냈다"고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여수 안도섬 동고지명품마을 갑진년 해맞이 축제는 전국에서 오신 많은 관광객과 탐방객들께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올해는 가족과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건강과 소망하는 모든 일 다 이루시는 힘찬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일출이후 어가식당 무대로 장소를 옮겨 싹스리공연단의 고고장구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굴떡국 나눔행사와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다. 이날 푸짐한 경품시상도 이어져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31일 오후 동고지 명품마을 어가식당 앞 쉼터마당에서는 아듀 2023년 송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명품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해넘이 축제가 이어진 곳은 소라면 장척마을과 순천 와온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