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24 갑진년, 모두의 하루하루가 찬란하길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에서 맞이한 새해

  • 입력 2024.01.04 07:25
  • 수정 2024.01.04 09:29
  • 기자명 이중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도 동고지 마을로 향하는 차안에서 가족과 한 컷 ⓒ이중현
▲안도 동고지 마을로 향하는 차안에서 가족과 한 컷 ⓒ이중현

#섭외

작년 12월 초 삼천섬연구소의 김성수 소장님께 전화가 왔다.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에서 송년행사와 해돋이행사가 열리는데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성악가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으시다는 섭외 전화였다.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엔 과거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지역 기획사와 예술가들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희망을 드리고자 언택트 공연을 하러 갔던 기억이 있어, “다른 일정들을 조정해서라도 섭외에 응하겠다”고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고보니 작년 8월 이야포 미군폭격 희생자 추모식 참석까지 벌써 세번째 방문이다.

#우여곡절, 우당탕탕

▲ 안도로 향하는 배 ⓒ이중현
▲ 안도로 향하는 배 ⓒ이중현

드디어 2023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후에 신기항에서 금오도로 운행하는 배가 운항 할 거라는 주최측의 연락에 오전에 잡힌 일들과 연말에 할 일 들을 정리하고 6시 행사에 늦지않게 3시 50분 신기항에서 출발을 계획했다.

그러나......

풍랑주의보로 정오에 출항하는 배를 마지막으로 뒤에 운항하는 모든 배들의 출항이 취소되어 갑자기 섭외된 개인 철부선(?)을 타고 금오도를 들어가야 했다.

아차,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졌다. 서둘러 세 아이들을 챙겨 화태도로 향하다 지금껏 잘 버텨준 자가용(카니발 승합차)이 군내리 초입에서 고장이 난 것이다. '결국 못 가는가 보다' 하며 망연자실 하다가 긴급 견인서비스를 불러 철부선 선주님께 전화를 드렸다.

다행히 "40분 안에만 오면 타고 금오도로 갈 수 있다"는 말에 급하게 돌산 국제교육원 근처에 거주하시는 아버지께 전화드려 '견인차를 기다려달라' 부탁드렸다.

이후 아버지의 차를 타고 화태까지 달려가 겨우 배에 차를 올려 금오도에 도착했다. 안도 동고지까지 차를 달려 행사 시간을 맞췄는데, 아아 바람이, 그것도 아주 세찬 바람이 무대를 준비하는 나를 거칠게 휘어감고 있었다.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에서 공연하는 모습 ⓒ이중현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에서 공연하는 모습 ⓒ이중현

그래도 이 추운 날 행사장을 찾아주신 분들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기대와 호응에 부응하고자 맞바람을 대하며 무사히 무대를 마쳤고 주최측에서 마련해주신 기러기캠핑장 숙소에 들어와 아이들과 잘 쉬면서 다음날 해돋이 공연을 준비했다.

#감동과 희망

▲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중현
▲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중현

드디어 새해 첫날!

이른 새벽부터 동고지 명품마을의 해맞이 마루엔 수백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해가 뜨길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에게 내 노래로 희망과 기대감을 불어넣어 드렸다.

어느덧 찬란한 갑진년의 첫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도에서 바라보는 새해 ⓒ이중현
▲안도에서 바라보는 새해 ⓒ이중현

나 역시 떠오르는 첫 해를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고 마을에서 준비해 준 떡국을 아침으로 맛있게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 가족들을 챙겨 안도의 한 식당에서 상다리 부러질 듯 반찬이 나오는 백반으로 점심까지 사먹은 후 아빠의 모습이 걸려있는 배를 타고 신난 아이들과 함께 다시 여수로 향했다.

우리 가족의 1박 2일의 동고지 명품마을 송년과 해돋이 연주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됐다.

#모두의 하루가 찬란하길

▲금오도를 떠나는 배에 걸린 현수막 ⓒ이중현
▲금오도를 떠나는 배에 걸린 현수막 ⓒ이중현

참 힘들었다. 많이 긴장도 했다. 갈 수 없을 것 같아 포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계획된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새로 밝아온 2024년 갑진년도 2023년 마지막 날처럼 힘들고 긴장되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계획된 일들을 이뤄내고 무사히 한 해를 넘기게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올해도 그랬듯이, 다가올 2025년의 아침엔 우리 모두가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볼 것이다.

- 이중현 성악가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ㅇㅇ 2024-01-04 17:39:38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