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마리 바다가마우지떼가 전남 여수시 장군도를 점령했다. 14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바다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돌산1대교 방면의 장군도에 있는 나무들이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변했다.
이대로 두면 산성이 강한 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에 나무가 하얗게 말라 죽는 수목 백화현상도 예상된다. 배설물로 나무가 말라죽으면 다시 나무를 심어 복원하는데 비용이 따른다.
가마우지떼 수만마리 장군도 습격
장군도 습격한 가마우지 배설물 ⓒ심명남
가마우지가 주민들의 생업도 위협하고 있다. 바다 양식이 즐비한 송도에는 수많은 가마우지떼가 양식장 고기를 위협해 양식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광경을 페이스북에 최초로 올린 박성미 시의원은 "장군도가 아파요 바다가마우지 땜시 ㅜㅜ;; 놀라지 마세요"라며 가마우지를 향해 고함을 쳤으나 가마우지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같은 광경을 본 주민들은 여수에 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 경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페친들의 댓글도 뜨겁다.
김**님은 "의원님 소리를 지른다고 가마우지가 도망가지 않습니다. 음향기기나 천적의 조형물을 설치하여 쫓아야 합니다"라고 썼다.
양식어민도 위협... 환경파괴 피해대책 세워야
이**님은 "가마우지가 송도에 이어 장군도까지 밀가루를~~큰일이네"라고 덧붙였다. 조**님은 "가마우지가 장군도까지 점령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환경 파괴가 심히 우려됩니다. 시에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라고 우려했다. 중앙동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위원장 홍**님은 "중앙동 동장님 지휘 아래 장군도에 다녀와서 대책회의를 하였습니다. 하루빨리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가마우지는 가마우지과에 속한 물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몸빛은 검고, 청록색이 돌며, 부리는 긴데 끝이 굽었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으며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등이 있다고 기록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의 피해도 만만찮다. 중대형 물새인 민물가마우지는 겨울철새로 2000년 초반부터 국내 기후에 적응하며 텃새화 됐다. 한 쌍이 한 번에 4~5마리, 연 2~3회나 산란해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민물가마우지가 양식장이나 낚시터에 무리 지어 나타나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 경제적 피해를 준다.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평균 700g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번식기에는 1㎏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물가마우지는 그동안 큰 피해를 일으켰지만 포획할 수 없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환경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함에 따라 오는 3월 15일부터 포획이 가능해졌다.
양구군 관계자는 "유해 야생동물 추가지정에 따라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어업인 피해를 줄이고자 적극적인 포획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보도됐다. 양구군은 수렵면허 소지자 등 25명의 수렵인을 피해방지단으로 구성해 수변 지역에서 집단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를 내수면 어선을 활용해 포획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