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일인 10일 오전 6시부터 여수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1.3%라는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만큼 투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쌍봉동제2투표소인 여수시청소년수련관에서 투표를 마친 50대 배씨는 22대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점으로 “서울과 광주 대학병원 오가며 진료를 받고 있는데 중장년을 위해 여수와 순천에 대학병원을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0대 유권자 이 씨는 “일을 하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생활이 힘들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가 더 오른 것 같다”면서 “지난 몇 년간 여수 정치인들이 이런저런 성과를 세웠다고 자랑하는데 시민들에게 와닿는 것은 없다. 시민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마음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정치인 나타나길
또다른 60대 김씨는 “후보자 시절에 내비친 첫 마음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여수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역 젊은이를 위한 정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김 씨는 “결혼 적령기인 조카가 여럿 있는데 모두 결혼을 미루고 있어 안타깝다. 2,30대에게 집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약 50년 전 울산과 여수는 비슷한 시기에 공업단지가 세워졌지만 지금은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졌다. 인구가 120만명이 넘는 울산광역시에 비해 여수는 인구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그 격차를 좁혀야 한다.”
14개월 아기 키우는 30대... "마땅히 갈 곳 없어 비싼 키즈카페 찾는다"
여수산단에 근무하는 30대 박 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며 14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다. 그는 육아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순천으로 이주하는 또래 부모가 많은데, 이유를 들어보면 인프라가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수는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야외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비싼 키즈카페에 간다. 얼마 전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과학관에 다녀왔더니 1천원만 내면 바로 옆에 있는 키즈카페를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벌써부터 사교육비가 걱정이다. 주변에 아이가 말을 시작한 24개월부터 사교육을 시작한 분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따라서 조기교육을 시켜야 하나 초조해진다. 쭉 여수에서 살고 있지만 순천이 아이 교육에 좋다는 얘기가 들려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 여수시도 좋은 교육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택시운전사인 70대 유권자는 “여수는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물가가 비싼 도시”라며 “당장 호주머니가 두둑해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해 줄 것을 주문했다.
20대 초반 남녀 커플도 한 표를 행사했다.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여성은 “버스 배차간격이 일정하지 않다. 정류장에 서있으면 비슷한 방향의 버스 여러 대가 한꺼번에 몰리는데 그러다보니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라고 문제점을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투표율은 14.5%로 잠정집계됐다.
